나는 종종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딨나

by 케잌

1. 나는 미안하다는 말이 더 적절한 상황에서 '농담이지. 웃자고 하는 얘기인데 뭘 그래'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2. 언젠가 누가 내 잘못을 지적했을 때 순간의 무안함을 감추고자 저런 말을 뱉은 적이 있다.

3.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더 힘들어'라고 하는 사람에겐 입을 다물게 된다.

4.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나의 힘듦을 너무 급하게 내세우는 바람에 상대의 마음을 닫아버린 적이 있다.

5. 나와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무책임하다고 매도하는 사람은 무지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6. 나와 같은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같은 곳에 쏟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뒤에서 험담한 적이 있다.

7. 자기 입맛대로 사람의 가치에 순위를 매기는 사람은 혐오한다.

8. 혐오발언을 일삼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인권도 사회가 존중해야 하나,라고 남몰래 생각한 적이 있다.

9. 나는 종종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

10. 싫은 사람인 채로 오래 머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완전한 나의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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