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부자는 시간을 낭비하지!
1. 그냥 좋아했던 일이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았다.
2. 어떠한 직접적인 보상과도 연결되지 않고, 당장의 쓸모도 찾기 힘들지만 그저 하는 동안 즐거운 일 말이다.
3. 어렸을 땐 종이를 오리고 자르고 붙이는 일이 그랬다.
4. 크레파스를 손날에 잔뜩 묻혀가며 도화지 가득 뻑뻑하게 색칠을 하는 일이 그랬으며, 포스터물감을 스케치 선에 맞추어 색칠하는 일이라든지, 색종이를 찢어 모자이크를 만드는 일이 그랬다.
5. 할머니 댁 다락에서, 식탁 밑에서, 그리고 침대가 생긴 이후로는 등에 쿠션을 잔뜩 갖다 놓고 기대어 책을 읽고 또 읽고 계속 읽는 일을 좋아했다.
6. 아빠의 오래된 회사 수첩에 매일 시를 한 편씩 쓰는 일을 즐겼고, 100미터 달리기와 계주를 좋아했다.
7. 어른이 되면서 슬슬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는 일이나, 쓸모가 없는 일에 힘을 쏟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8. 그렇게 한동안 취미로 위장한 자기 계발을 계속하다 보니 삶이 무료해졌다.
9. 다시 잘하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일에 시간을 쏟아보기로 했다.
10. 그 결과, 입기도 버리기도 애매한 스웨터가 잔뜩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