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터무니없어서 웃겨

그 웃긴 기분 그대로 현실을 돌파해보자

by 케잌

1. 공상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2. 생각의 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시작 지점과 전혀 다른 곳에 가닿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3. 기억하는 한 나는 언제나 그랬다.

4. 다만 달라진 점은 공상의 내용이 요즘 들어 퍽 재미없어졌다는 것이다.

5. 이전에는 주로 허무맹랑하고 즐거운 것들을 생각했다.

6. 말도 안 되는 행운이 줄줄이 찾아온다든지, 너무 미친 듯이 재밌는 일이 생긴다든지, 내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되는 상상 속에서 혼자 신이 나서 덩실거렸다.

7.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공상 속에서 나는 잔뜩 화를 내고 있다.

8. 현실에서 해소하지 못한 불안과 분노가 머릿속에서 온갖 갈등 상황을 만들어내며 폭발하고 있다.

9. 공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상 속의 나의 기분은 현실의 나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10. 기왕이면 터무니없는 공상으로 기분이 한껏 좋아진 채로 현실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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