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 당신 누구 편이야?
1.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니 산타할아버지가 여기저기 심심찮게 등장한다.
2. 나는 언제부터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
3.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것이 순수함의 표상이라고 생각하고, 가급적 오래 그 믿음을 지켜주고 싶어 한다.
4. 어딘가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다정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고, 일 년 중 가장 거리가 반짝이는 그 시기에 역시나 반짝이는 코를 가진 순록과 함께 하늘을 날아 나에게 온다는 걸 믿는다는 건 아주 멋진 일이다.
5. 나도 산타할아버지가 없는 세상보다는 있는 세상에 사는 걸 택하겠다.
6.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고(왜?! 못된 아이도 아니고 우는 아이가 뭘 잘못했어?), 최신 장난감 세트를 사다 주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어른들이 그토록 지켜주고 싶은 동심인 건지 모르겠다.
7. 게다가 그것이 12월이 가까워질수록, '쓰읍! 너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와 같은 용도로 활용되는 믿음이라면 더더욱 혼란스럽다.
8. 결국 선물을 준다 뿐이지 떼쓰면 잡아가는 망태할아버지랑 작동원리는 동일한 셈이다.
9. 산타할아버지는 사실 아이들 편이 아니라,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기를 바라는 양육자 편인 것만 같다.
10. 하지만 그런데도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세상에 살고 싶어서, 오늘도 아이에게 진실을 함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