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세권과 겨울준비

단팥 붕어빵과 군고구마와 귤

by 케잌

1. 붕세권에 살고 있다.

2. 그 특권을 최대한으로 누리며 1일 1붕어빵을 하고 있는 중이다.

3. 겨울엔 단연 붕어빵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붕세권에 산다는 건 행운이다.

4. 단팥 붕어빵을 선호하는 자와 슈크림을 선호하는 자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늘 섞어서 주문한다.

5. 단골 바에서 '늘 마신던 걸로'라고 바텐더에게 세상 시크하게 주문하는 어른의 마음으로 언제나 '팥 둘 크림 하나요'라고 같은 주문을 넣는다.

6. 군고구마는 붕어빵보다 조금 더 멀리 걸어가야 살 수 있다.

7. 추위를 극심하게 타는 사람이라 거기까지 걸어가긴 무리라서 고구마는 아무래도 한 박스를 사서 집에서 구워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8. 귤은 이미 집에 산만큼 쌓여 있고, 겨우내 귤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9. 동면을 준비하는 곰처럼 겨울 식량들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10.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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