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게 보지 않는 마음

넌 나랑 달라,라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

by 케잌

1. 치앙라이를 여행할 때였다.

2. 네댓 살밖에 안되어 보이는 아이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궁금했는지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3. 함께 여행하던 미국인 친구가 1달러짜리 지폐를 콧물이 말라붙은 얼굴을 한 아이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4. 분명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고 했을 그 행동을 보고, 나는 왠지 모를 모욕감을 느꼈다.

5. 나는 열댓 명 정도의 그룹과 함께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6. 모두 모여 식사를 하던 어느 저녁, 프랑스인 친구가 느닷없이 나에게 감사를 전했다.

7. 유일한 아시아인으로서 이 여행에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이다.

8. 내가 너를 유럽인이나 서양인이라고 칭하지 않듯, 나 역시 한국인이지 아시아인이 아니며, 나는 인종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이 여행에 참석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9. 그 여행 이후 나는 무지와 무심함에서 비롯된 오만을 행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과연 그렇게 살았을까.

10. 얼마나 쉽게 나와 그들을 구분 짓고 그럼으로써 그들보다 좀 더 나은 입장에 있는 내 삶에 안심하며 살아왔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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