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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연 Aug 06. 2021

"과거의 내게 진 빚"

기자생활이나 일상에서 느끼고 떠올린 단상을 적어놓은 수첩. 다썼다.

"과거의 내게 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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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면서, 또는 어떤 주제를 정하고 막상 글을 써 내려가려는데 뭐라고 써야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래도 기사형태로나마 매일같이 글을 쓰는 사람인데도 그렇다.


그럴 땐 예전에 내가 적어둔 메모를 본다거나, 언젠가 (작심삼일 일지라도) 끄적였던 일기를 들춰보곤 하는데 여기서 자칫하면 과거의 내게 빚을 질 수도 있다.


그 때(과거에) 생각하거나 느낀 것을 빌려오는 셈이되는데, 그로부터 어떤 추가적인 발전도 없다면 그렇다. 그 때의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얘깃거리를 풀어놓는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매일같이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다.


새롭게 학습하지않고, 그래서 머리가 예전처럼 팽팽 돌아가지 않는다면, 과거의 내게 계속 신세질 수 밖에 없다.


신세지는 것도 하루이틀이니까.


사실 지금 써내려가는 이 주제와 글도 예전의 내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둔 내용이다. 거기에 (그간 독서나 경험을 쌓아 온)현재의 내가 더 살을 붙이고 있다.


며칠 전 단상을 주로 적어두는 작은 노트를 다썼다. 처음에는 별 생각과 기대없이 적어내려가던 노트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의지까지 하게됐다.

(그리고 노트를 바꿔 지금까지도 쓰고있다.)

사람에게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놓였고 뚜렷한 해결책이 당장 나오진 않지만 어느 정도 걱정이 해소되는 기분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쌓아가던 내 단상들은 이렇게 또 풀어놓을 수 있는 글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행동은 또 다른 (발전된)행동을 낳는다더니 맞는 말이다.


나의 단상노트 마지막 장은 다음과 같이 채워놨다.


"Read a thousand books and your words will flow like a river." (Virginia Woolf)

수많은 책을 읽은다면 당신의 언어는 바다를 헤엄치는 것과 같이 유창해 질 것이다. (버지니아울프)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이해인)


#기자 #기자의수첩 #단상 #기자단상 #취재후기 #책 #독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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