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9 식집사의 가드닝 공부

흙, 흙, 흙, 그리고 흙!

by 꾸준한마음

한때 가드닝에 심취하여 배우러 다니고 공부했던 흔적이 컴퓨터에 남아있었다. 화분에서 살아가는 반려식물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흙. 흙의 배합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고(때로는 크고) 소중한 반려식물을 위해 어떤 흙을 써야 하는가. 식물마다 출신 배경이 다르고, 체급과 취향이 다른만큼 맞춤형 흙배합이 필요하겠으나, 나는 초록별로 떠나보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 일단 죽을 확률이 가장 낮은 쪽을 택했다. 즉, 내 화분의 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원활한 배수였다. (식물이 앓다가 초록별로 떠나는 경우, 가장 많은 경우 그 이유는 과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배합토를 만들 때면 펄라이트를 거의 30~40%씩 넣었는데, 그 때문에 분갈이 후 몇 달이 흐르면 멀칭을 뚫고 표토에 흰색 튀밥 같은 펄라이트가 엄청 떠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의 흙 배합에 대한 신념이 약간 흔들리게 된 것은, 바쁘다는 핑계로 분갈이를 미루던 어느 봄,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엄마가 혼자서 펄라이트 없이 유기질 흙으로만(!) 분갈이를 단행해 버리신 사건을 기점으로였다. 과습으로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화분은 너무 잘 자랐다. 거의 유묘로 데려와서 키우던 아이였는데, 오히려 그렇게 분갈이를 해주고 난 뒤 정말 순식간에 폭풍 성장을 해서 늠름한 나무가 되어버렸다. 그 이후에도 엄마는 혼자서 분갈이를 하실 때면 거의 유기질 흙 80%에 펄라이트만 섞어서 쓰셨다. 그러나, 그렇게 유기질 흙을 몰빵 해주었을 때, 내가 정성 들여 비율 맞춰 배합한 흙에 심었을 때보다도 화분이 더 쑥쑥 잘 크던 것이 참 신기했달까. 엄마는 드루이드...? 어쨌든 그 후로는 나도 배수에 대한 집착을 조금 버리고, 흙의 양분에 훨씬 신경을 쓰게 되었다. (^.^)


돌이켜보면, 본가에서 식물과 함께했던 추억들에는 늘 엄마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계절마다 함께 화분을 고르고, 흙을 사서 분갈이를 했고, 심심할 때면 엄마에게 우리 집 초록이들의 이름을 알려드리기도 했다. 내가 데려온 수많은 아이들도, 엄마가 나만큼이나 오래 키운 아이들도, 엄마는 우리 집 초록이들의 이름에는 별 관심이 없으셨는데, 하긴, 이름이 뭣이 중할까 싶긴 하다.


응애의 습격을 받아 베란다 식물들에 목초액, 과산화수소수, 결국엔 해충방제약을 사다가 뿌리고 끝끝내는 삭발식을 거행하며 세상을 잃은 듯 속상해하던 나와, 그런 내가 유난스럽다며 (어쩜 그렇게 식물 키우는 것도 꼭 너 같이 하니^.^) 재미있어하던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와 나를 신기해하던 다른 가족들.


새로 꽃대가 생기거나 싹이 난 것을 먼저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었다. 식물을 기르면서, 내게는 그렇게 소소하지만 따뜻한 추억들이 많이 남았다.


베란다 수도관에 가데나 호스를 연결해서 물을 솨 뿌릴 때면, 마음의 우울한 얼룩들이 잠시나마 씻겨나가는 것만 같았었는데. 정말로 슬픔은 수용성인가. 헤헤. 주말이면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베란다를 멍하니 바라보던 평화로운 순간들. 마음이 힘들던 순간,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우연하게 식물을 시작했지만, 운이 좋게도 번지수를 제대로 찾았었고, 덕분에 조금은 위로받았다. 갑자기 우리 집 베란다 초록이들이 그리워진다. 다들 잘 있나.


어쨌든, 필기는 다시 읽어보니 약간 허술한 부분도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둘 만한 정보인 것 같으므로! 일단 어쨌든 박제!




0. 식물 식재 시 일반적인 토양층 구성 : 배수층 + 배합토 + 멀칭


1) 배수층 :

물이 빠지도록 함


2) 배합토 :

식물이 착생하는 토양층. 가장 중요


3) 멀칭 :

배합토 위, 즉 식물의 뿌리부 토양 표면을 덮어주는 자재.

기능 :

흙의 유실을 방지(배합토를 경량흙으로 사용하는 경우)

보수력 지속

장식성

종류 :

유기물 멀칭 : 이끼 멀칭(배합토 위에 해야 착생이 된다. 마사토 위에 하면 착생하지 못해 의미가 없음. 반드시 세척하고 사용할 것)

무기물 멀칭




1. 토양층을 구성하는 흙의 종류


(배수층)


1) 난석 :

다공질, 인공적으로 구운 원예용 돌


2) 하이드로볼 :

황토를 1000℃ 이상의 고열로 살균처리한 인공 배양토


3) 마사토 :

화강암의 풍화에 의한 부식토로써 배수와 통기성이 높음.

중량흙/무거움 (따라서 대형화분에는 X, 무겁게 눌러줄 필요가 있을 때 가미)

반드시 세척 마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일반 마사에는 진흙이 엉겨있어 뿌리 생장 저해.

양분 X


4) 바크 :

소나무 껍질을 잘게 부순 것

산성

보수력 ◎



(배합토)


1) 피트모스(peat moss) :

배합토의 base가 되는 흙 (실내식물의 분갈이흙(배합토) 만들 때 가장 높은 비중 차지)

갈대, 이끼가 지표면에서 분해된 흙

유통되는 피트모스의 경우 해저에서 떠온 흙을 멸균·가공 처리한 것이 많음

경량 흙 (가벼움)

산성 (산도가 높음)

보수력 ◎ (다만 한번 건조되면 수분을 흡수하지 못함)

양분 X


2) 펄라이트(pearlite) :

‘진주암’을 분쇄, 고온처리하여 멸균·가공하여 튀겨둔 것

배합토용으로 사용될 때는 미세한 굵기인 2호(마사토와 굵기 유사)를 추천

내구성 ◎

경량 흙 (가벼움) → 저면관수 시 물 위를 둥둥 떠다님

배수력 ◎

양분 X


3) 버미큘라이트(vermiculite) :

‘질석’을 멸균·가공하여 튀겨 놓은 것

경량 흙 (가벼움)

알칼리성 (광물 가공) → 주로 흙을 중성화시키는 용도로 사용됨

보수력 ◎ (스펀지처럼 생겨서 습기 저장에 좋음)

양분 △ (아주 미미, 거의 없음)


4) 부엽토 :

낙엽을 썩힌 퇴비

경량 흙(가벼움)

양분 ◎◎ but 멸균되지 않아 해충의 위험 高

5) 상토 :

밭에서 퍼온 흙

양분 ◎ but 멸균되지 않아 해충의 위험 高

6) 코코넛칩 :

실처럼 생긴, 코코넛 내피의 섬유질

양분 ◎

cf) 코코피트 = 코코넛칩 + 피트모스

7) 커피박 :

커피 base, 멸균처리

양분 ◎

8) 제올라이트 :

결정성 물질이므로 세공 부피에 해당되는 물만 흡수. 따라서 배수성이 좋아 과습을 방지하면서도 부피만큼의 수분을 흡수·유지함에 따라 적절한 보수력도 지니고 있음

흡착성 ◎ (보수력 ◎, 배수력 ◎)

양분 ◎

ex) 화분갈이하는 날 “Purilite“ : 예민한, 물조절을 잘 해줘야 하는, 야생성을 강하게 띄는 식물을 심을 때 섞어주면 good

9) 유기질 흙 :

토양 미생물 함유량이 일정 수준 이상.

배합토 구성 시 영양 부분을 채우는 main 역할(커피박, 코코넛칩, 제올라이트 등에도 양분이 있긴 하나,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

보수력 ◎, 배수력 X (진흙 느낌)

양분 ◎◎◎

∴ 없으면 일반 배합토 + 완효성 비료를 이용해야 하지만, 유기질 흙에 비하면 택도 없음

ex) 독일 플로라가드 화분분갈이흙 배양토





3. 실내용 식물의 토양층 구성


* 중요 요소 :

①가벼움

②병충해 우려 없는 멸균 흙



1) 배수층 :

난석, 하이드로볼, 마사토 (세척 마사, 작은 화분의 경우)

2) 배합토 :

피트모스, 펄라이트, 버미큘라이트, 유기질흙, 제올라이트, 코코넛칩 등


일반적인 실내용 배합토 구성비 :

피트모스(60%) +

펄라이트(15~20%) +

버미큘라이트(5%) +

유기질흙(20%) +

제올라이트(+a)*

* 예민한, 물조절을 잘 해줘야 하는, 야생성을 강하게 띄는 식물을 심을 때, 전체의 5% 내외




4. 야외용 식물의 토양층 구성


1) 배수층 :

자갈, 마사토

야외의 경우 중량흙도 가능함, 다만 옥상정원 등의 경우 중량 고려하여 상대적 경량토를 씀

2) 배합토 :

상토, 부엽토, 세척 마사 (뿌리 병충해 방지를 위해 세척 마사 사용을 권장)




5. 화분 재질에 따른 특성


1) 토분 :

흙을 한번 구워서 제작

→ 물이 바로 빠짐 / 배수력 ◎◎


2) 고무화분 :

물을 뱉어내는 성질

→ 토분과 유사한 정도의 배수성 / 배수력 ◎◎


3) 플라스틱 화분 :

물을 뱉어내는 성질 (의외로)

→ 토분과 유사 / 배수력 ◎◎


4) FRP :

종이류를 압축 (시멘트처럼 보이나, 내부를 보면 결이 보이고 가벼움)

→ 토분과 세라믹의 중간 정도 배수성 / 배수력 ◎


5) 시멘트화분 :

FRP와 유사 / 배수력 ◎


6) 돌 화분 :

물을 뱉어내는 성질 (배수력 ◎◎) but 코팅할 경우 세라믹과 유사(배수력 ◎)


7) 스틸 화분 :

물을 유지 / 배수력 X


* 배수력과 별개로 표면으로 물이 마를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서 물마름의 정도와 속도가 달라짐

예컨대 토분은 표면의 기공으로 물마름이 활발히 일어나므로 배수력이 비슷하더라도 플라스틱 화분에 비해 물마름이 빠를 수 있음


* 식물을 식재한 화분의 크기가 클수록 물을 덜 자주 줘도 된다

∵ 흙 양이 많기 때문에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음


* EX) 화분의 크기와 재질에 따른 물주기 주기 비교

작은 세라믹 화분 = 큰 토분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30218 마음이 축축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