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동강 글

by 유경

당신은 억겁의 세월을 버티고 버텨온 듯 명확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계절이에요 당신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모습을 바꾸는 동안 나는 그런 당신의 마디마디 사이를 어루만지는 환절기로 자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당신의 한철이 나의 일생이라면 계절의 끝자락 마지막 밤에는 일몰의 발걸음이 잠시 숨을 고르며 길게 늘어지길 바라요 그 짧은 호흡 사이에서 나는 당신에게 마지막 숨으로 말해줄 거예요, 이번 생은 너무 짧아 사랑을 남김없이 태우지 못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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