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에는

혼자여도 괜찮은 나로

by 오늘도 지금처럼

벌써 겨울의 마지막 절기 ‘대한’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새 한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왔다는 생각에, 이제 또 언제 추웠냐는 듯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안고 봄이 찾아오겠지 하는 마음이 든다.



25년 겨울을 돌아보면 처음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빈자리를 채워준 건 “참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는 청도에서 살고 있어 다행이다.”라는 마음이었다. 아직 익숙한 감정은 아니라, 청도 사람들이 건네는 넘치는 사랑에 가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오곤 한다.


2026.01.18 / 언제 만나도 즐거운 청도 친구들


새해가 된 지도 어느덧 절반이 지난 시점, 지유와 함께 26년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내가 올해 가장 바라는 것은 여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년을 되돌아보면, 누군가가 나를 쫓아오거나 역할을 부여하지도 않았는데 회사에서도, 관계 안에서도 잔뜩 긴장하며 지냈던 것 같다.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종종거리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나를 더 바짝 조였다. 그래서 올해는 마음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주어진 자리에서만큼은 숨 고르며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6.01.17 / 올 한 해를 상징하는 가치카드

두 번째 목표는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아직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서툰 편이라, 작년에 처음 떠난 부산 여행에서도 광안대교를 보며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산에서 들른 다른 장소들도 돌아보면 대부분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에게 여행의 즐거움은 늘 음식과 풍경을 함께 나누는 사람에게서 오는 감동과 기쁨이 더 컸다. 그런데 겨울을 지나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일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올해는 혼자서도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어쩌면 내가 의지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나와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2026.01.10 / 대만 단수이에서 함께



☁︎ 기록한 사람 | 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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