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식탁의 기록
주변에서 꽤나 자주 듣는 말이다. “시골에서 뭐 먹고살아?”
둘이 산다고 하니 끼니는 잘 챙겨 먹는지 걱정이 되어 건네는 말일 테다. 어느덧 청도에 산 지도 곧 1년을 바라본다. 자취 2년 차가 되어간다는 말이다. 금성과 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집밥 해 먹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일이 바쁠 때가 아니면 우리는 사부작사부작 부엌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겨울 식탁에 자주 올랐던 메뉴 세 가지를 기록해 본다.
라이스페이퍼 고구마 떡
우리 식탁 한 켠에는 ‘제철 레시피 달력’이 놓여 있다. 달력을 넘기다 보면, 계절이 자연스럽게 메뉴를 정해준다.
라이스페이퍼 고구마 떡은 본가에 있을 때도 종종 만들어 먹던 간식이다. 겨울이면 당도가 한껏 오른 고구마를 으깨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굽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
건강한데 맛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당근라페 김밥
나는 평소 당근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당근을 얻게 되었다.
‘이걸 어떻게 맛있게 먹지?’ 고민하다가 떠올린 메뉴가 당근라페 김밥이다.
동글동글 썬 당근이 쨍한 주황빛을 띠고 있어 괜히 귀여워보였다. 당근이 귀여워 보이기는 또 처음이다.
겨울 당근은 달큰하고 맛이 깊다. 내가 만들었지만 한 입 먹고 맛있어서 조금 놀랐다.
그날 이후로 김밥에 빠져 한동안 거의 모든 재료를 김밥으로 말아먹기도 했다.
수제 딸기케이크
친구 세인의 가족은 이서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다. 우리 집에서 딸기로 케이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해 주었다.
마침 우리는 과일도를 하며 디저트를 몇 번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고, 친구 세인은 집에서 이것저것 잘 만들어 먹는 손재주가 있다.
셋이 모이니 1시간 만에 케이크가 완성됐다.
아침에 바로 하우스에서 나온 딸기로 만든 케이크.
당연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우리는 생각보다 잘 먹고, 꽤 즐겁게 살고 있다!
☁︎ 기록한 사람 | 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