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를 지켜주는 하나의 습관, ‘회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나는 이 문장을 참 좋아하고, 그렇게 살기를 지향한다. 나에게 ‘건강’은 중요한 가치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단순히 몸의 건강에 그치지 않는다. 마음의 안정, 생각의 균형, 관계의 건강까지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금성과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한다. 같은 집에 살고, 함께 출퇴근하며, 같은 회사에 다닌다. 퇴근 후엔 운동도 같이 하고, 함께 밥을 먹는다.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어떻게 둘이 안 싸우고 그렇게 붙어 지내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회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24년 여름, 창업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우리는 본격적으로 일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주에 몇 번은 종일 회의를 했고, 시골에 내려가면 며칠씩 한 방에서 자며 밤을 새우기도 했다. 누군가의 실수로 짜증 날 법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결국 웃었다. 웃기 어려운 순간에도 웃으며 넘기는 것, 그게 우리의 특기였다. 그 시절 우리는 2~3주에 한 번씩 회고를 했다. 한 주간 해낸 일, 배우거나 느낀 점,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팀원에게 바라는 점까지. 서로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말로 풀어냈다.
그리고 24년 겨울, 청도로 귀촌하는 것을 고민할 때에는 무려 한 달을 꼬박 회고했다. 책과 대화카드, 다양한 툴킷을 활용하여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맞춰갔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청도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25년의 3분기가 끝났고, 여전히 우리는 매달 회고를 한다. 이제는 회고를 하지 않으면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 회고를 하다 보면 늘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이 생긴다.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말로 꺼내기 전까지는 완전히 알 수 없다. 물론 이 과정이 언제나 매끄럽진 않다. 가끔은 생각을 정리하는 게 버겁고, 그냥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회고한다. 건강한 관계를 지켜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청도에서 서로의 삶을 함께 잘 살아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고는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멈춰 서서 되돌아보는 그 순간이, 우리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길!
☁︎ 기록한 사람 | 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