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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낭소리 Sep 16. 2019

[다낭소리] 글을 시작하며

2017-2019

 글을 시작하며

 모든 이의 경험이 같을 수는 없다. 봉사단원이라 해도 파견되는 나라, 지역, 기관, 주변 환경, 개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러니 나의 경험이 모든 봉사 단원의 삶이 아니고 내가 느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평가하고 판단하기에는 내가 너무도 부족하고 게을렀음 또한 고백한다. 


 하지만 지난 2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부족하고 아쉬울 만큼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몇 번이고 감정의 동요가 일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때의 감정과 수고는 내가 알기에 감히 잊기 싫어 기록해 보았다. 


 그 일련의 경험을 통해 내가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 없다. 나는 떠나기 전에 했던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길을 찾았다고 기뻐하다가 이내 방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로 표현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하고 훗날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았는지 반추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적어 보았다. 특별하지 않았던 나의 다낭살이. 낯설다가 결국은 일상이 되어 버린 순간들. 스물일곱에서 아홉까지의 시간. 봉사자이자 한국어 선생님, 외국인이며 이방인으로 살았던 삶이 어떠했는지를. 특별하지 않았던 그러나 특별하게 기억될 나의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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