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낭소리 Oct 15. 2019

[다낭소리] 찰칵, 추억 한 장

 찰칵추억 한 장

 이번 학기는 몸도 마음도 참 바빴다. 뭐든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두세 가지 일만 겹쳐도 하나를 놓아버리는 나는 이번 학기에도 '멀티가 안 된다'는 핑계로 많은 것들을 포기해 버렸다. 일상의 기록도, 알아가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잠깐 멈춰 있었다. 


 그 중 제일 아쉬운 것은 소중한 아이들과의 추억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는 거다. 그 흔한 수업 사진조차 하나 없다. 촌스러운 나는 먼저 사진 찍자는 말도 못 하고 이렇게 학생들이 물어 와야 쑥스럽게 카메라를 쳐다본다. 비로소 이번 학기의 추억 몇 장이 남았다. 내게 말을 걸기까지 쭈뼛대다가 “같이 사진 찍어요.”하고 말을 건네는 그 작은 용기. 그런 걸 나도 배우면 참 좋으련만. 


 휘몰아치던 한 학기가 이렇게 끝나간다.      

작가의 이전글 [다낭소리] 말하기 반 포상 데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