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

엔트로피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by 타마코치

2019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다돼간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신년 계획 한 두 가지 마음에 품게 마련이다. 나만해도 그렇다. 올해는 글쓰기 근육을 좀 키워보겠다고 마음먹었고, 책을 더 많이 읽자고 다짐하였다. 그 외 자기 계발을 위해 생활을 좀 더 짜임새 만들어 줄몇 가지를 더했다. 그러나 항상 주위의 여건은 우리의 새해 다짐을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며칠 전 대학원 동기들과 모처럼 모였다. 논문도 마치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각자 바쁜 스케줄에 무사히 졸업하게 된 것을 자축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우리의 대부격인 전임 대학원장님도 참석하셨다. 대학원을 만드셨고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신 전설적인 분이다. 대학원장직을 물러나신 이후에도 평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올해도 출간할 책을 집필 중이셨다. 교수님은 지금도 아침마다 줄넘기, 맨손체조, 턱걸이, 팔 굽혀 펴기를 하신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하신다. 십수 년을 넘게 해오셨는데도 여전히 아침마다 '오늘은 하루 쉴까?' 하는 꾀가 나며,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벌떡 일어나 나가신다고 하신다.


'엔트로피의 증가 법칙'이라는 게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연계의 모든 것들은 질서에서 무질서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을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라고 말한다. 엔트로피가 증가함에 따라 생물의 몸도 시간 속에 늙어가고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바위도 오랜 시간 서서히 흩어져 모래로 먼지로 변한다. 이렇게 보면 존재하는 상태는 거대한 엔트로피의 바다에 놓인 크고 작은 섬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몸과 생각도 섬이다. 그 섬이 어떤 섬이 될지는 결국 우리의 생각이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아름답고 큰 섬을 그리자. 작지만 아름다운 나무가 심겨 있는 섬일 수도 있다. 좀 더 크고 동물들이 뛰노는 섬을 만들기도 한다. 호주 대륙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섬이면 어떤가? 우리의 계획과 다짐은 그림 속 섬을 꿈꾸게 한다. 그리고 그 꿈은 매일의 작은 실행력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우리의 실행력이 바로 엔트로피의 흐름을 거슬러 버티게 하는 힘이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은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는 연어는 몸에 윤기가 흐른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을 '소확행'이라고 한다. 엔트로피의 바다에서 멋지게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교수님의 반짝이는 안광과 윤기 있는 미소를 보면 미끈한 연어가 떠오른다. 강산에의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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