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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마코치 Feb 25. 2019

인정

인정 욕구에서 자유로워지기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노골적이긴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DJ doc의 노래 가사가 한 때 인기를 끌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인정 욕구를 갖고 태어난다. 좀 더 확장해보면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들이 갖고 있는 기제이기도 하다. 쫌 아는 사람, 쫌 있는 사람, 쫌 잘 생긴 사람. 우리는 끊임없이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사촌 여동생 부부싸움에 했던 조언을 귀동냥으로 들었던 적이 있다. '바깥에서 천치 팔푼이도 집에서 자기 마누라한테 무시당하고 사는 놈은 없다'라고 어머니는 그녀를 완곡하게 나무라셨다. 아무리 못나도 집안에서 남편 기를 꺾지 말라는 지혜를 가르쳐 주셨던 것 같다.


아이들도 끊임없이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어린 시절 인정받는 것이 결핍되어 인격장애나 사회 부적응자가 되기도 하고 간혹은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애정 어린 인정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심리에는 아버지는 사회로 이어지는 창문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음은 사회가 자신을 수용하고 인정해주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자란 아이는 사회가 나를 인정해준다는 긍정적인 심상이 형성되어 성인이 되어 자신감 있는 구성원으로 생활하게 된다.


사람들은 인정에서 안정을 취한다. 인정받은 사람, 인정받은 책, 인정받은 물건 등 스스로 확인하지 못한 안정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깔려있기도 하다.


사회에서 인정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소셜미디어 시대에서의 인정된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그리고 그 인정의 요인은 기존의 상식을 벗어나기도 한다. 잘 생기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해서 받았던 인정은 이제 뭔가 끌림이 있는 인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떤 것이 끌림이 있는 인정으로 이어질는지 예측이 쉽지 않다. 자신이 갖고 있는 별거 아닌 듯한 내용도 엄청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완벽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도 전혀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나친 인정의 욕구는 우리를 피폐하게 만든다. 인정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정을 인정할 줄 알아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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