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정제된 정보를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계량화하고 데이터화하려 한다. '데이터 마이닝'이라는 용어가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예전엔 석탄과 석유를 산업의 쌀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데이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엘도라도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황금이 넘쳐난다는 전설의 이상향 엘도라도는 도시 전체가 금으로 도배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그곳을 찾아내려고 눈이 뒤집혀 무모한 항해를 강행했다. 그러나 정작 남아메리카에서 금광이 터져서 엘도라도가 발견된 것은 대항해 시대 이후다. 대량의 금과 은이 스페인을 통해 들어오면서 유럽은 극심한 인플레를 겪게 된다. 엘도라도는 행복은커녕 불행의 상징이 되었다.
엘도라도의 꿈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보의 포화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행복이 주는 가치를 무덤덤하게 만들었다. 행복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고 있다. 행복도 수학공식처럼 수식화할 수 있을까? 1998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이었던 '마틴 셀리그만'박사가 행복공식을 완성했다. 주어진 잠재적 상황에서 최고치의 행복을 유도하는 수식을 제시하였다.
마틴 셀리그만의 행복 공식에 따르면
S는 50%를 차지하는 운명적 요소를 의미한다.
C는 외부적인 환경을 의미하며 최대치는 10%이다.
V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내적 요소로서 40%의 가중치를 주었다.
해석해보면,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의 반은 유전적 기질로 좌우된다.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운명적으로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소가 외부환경(C)인데, 영향은 미미하다. 돈을 많이 벌거나 뭔가를 성취해서 느끼는 행복의 효용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 남은 40%의 변수가 희망을 준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통제가 가능해 엘도라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행복은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꾸뻬가 행복에 대해 수첩에 적은 배움들의 대부분은 세 번째 범주에 속한다. 그는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을 찾아오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음의 글귀가 적힌 카드를 즐겨 선물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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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긍정 파수꾼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