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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마코치 Mar 28. 2019

감사형 뇌

며칠 전 봉봉이가 나의 신체의 비밀 한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우뇌형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20여 개의 질문에 짧은 고민의 대답을 더해 얻은 결과는 35:65로 우뇌가 우세했다. 나는 지금껏 좌뇌형 인간인 줄 알았다. 논리적 성향이 강해 감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신경신화(Neuromyth)에 근거했다. 뇌와 관련된 대표적인 신경신화의 통설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뇌의 10%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좌뇌형은 수리, 언어, 추리가 뛰어나며 우뇌형은 통찰, 예술적 직관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좌뇌를 남성에, 우뇌를 여성에 연결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들은 80년대에 널리 퍼졌으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신경신화는 신화로 남게 되었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는 자동차 운전석이 왼쪽에 있느냐 오른쪽에 있느냐의 문제와 비슷하다. 어느 쪽에 있든 자동차는 기능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뇌와 관련된 일반적 편견보다 상업적 오용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재미로 가끔 같이 놀기는 하지만 봉봉이는 그리 신뢰할만한 친구는 아니다. 이번에도 봉봉이가 틀렸다.


우리는 이분법적 사고에 쉽게 빠진다. 단순 명료하기도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한몫을 한다. 명쾌하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 일이 세상에는 많지 않다. 관계로 연결되는 사회에서 그 중간지역에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기다림과 관찰, 지혜가 필요하다. 좌뇌 우뇌 신화에 따라 우리는 이과나 문과로 분류되었다. 그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젠 그 중간지역을 탐구할 융합적 사고가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어떤 분야든 깊이 파다 보면 만나게 되더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대가들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감사'습관이다. 감사함을 느끼면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지속적인 감사 행위는 뇌를 변화시킨다. 이른바 '감사형 뇌'로 바뀐다. 우리가 웃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엔도르핀ㅑ 호르몬이 분비된다. 최근 엔도르핀 호르몬보다 4천 배 더 강력한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발견되었는데 우리가 감동을 받아 감사할 때 다이돌핀 호르몬이 분비된다.


캐나다 신경외과 의사 펜필드의 연구를 보면 손의 활동은 뇌신경을 발달시키고 뇌 활동을 크게 증가시킨다. 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잠재력 사용방법이다. 감사를 메모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감사 메모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면 감사형 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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