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비주류의 공식
두바이 거주자의 70퍼센트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원래 그 땅에 살던 현지인들은 외국인이 없인 살 수 없는 도시를 만들었다. 이쯤되면 누가 주인인가 싶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텃세를 부린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두바이는 이슬람교가 국교로서 이슬람문화권이 주도하는 도시이다. 여자가, 히잡 또는 부르카라고 불리는 검은색 아바야를 입고 돌아다니는데 외국인 즉 이슬람교도가 아닌 여자들이 일반 옷을 입고 다닌다면 눈요기거리가 된다. 이슬람교의 일년 중 한달 동안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에는 특별히 종교경찰이 나서서 제제를 가하고 벌금을 매기기도 한다. 세계 최대라는 슬로건을 걸고 만들어진 거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은 현지 거주자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관광지로 삼고 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종교를 담당하는 경찰이 짧은 바지를 입거나 가슴이 파인 옷을 입고 다닌다면 제제를 가한다.
비주류의 공식 3가지.
감히 누가 따지겠는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를 일이다. 내가 나고 자란 한국에서는 내가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누구 하나 시비 걸거나 위아래로 훑어보는 일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한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옷차림도 남의 나라에 가면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 종교가 곧 그 나라의 문화인 곳에서는 특히 이방인이 도드라져 보인다. 비주류의 공식1. 규범과 편견의 압력이 클수록 비주류는 도드라져 보인다.
한여름에 두바이의 긴 해변가인 쥬메이라 비치, 또는 동네 바닷가를 가면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삼십대 외국인 남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에서 발리볼이나 몰놀이는 즐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영상 50도에 온몸을 휘감는 아바야를 입고 디쉬다시를 입은 한 무리의 원주민 가족들이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음흉해보이기까지 하지만 어쨌거나 이색적인 풍경은 어디에나 있다. 비주류의 공식2. 주류와 구분되는 자기 정체성이 강할수록 비주류는 돋보인다.
그렇다면 두바이의 70퍼센트 아니 그 이상 되는 이 이방인들, 이주민들끼리의 결속력은 어떨까? 경계인들끼리의 연대의식은 강하고 견고할까? 비주류공식 3.저항과 연대가 클수록 비주류의 힘은 커진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비율이 무너진 도시 두바이, 그리고 이미 이주민에 의해 잠식당하기 시작한 이 도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한국의 미래 모습은 아닐지, 비주류의 외국인 노동자이자 승무원이라는 경계인의 눈으로 본 마이너리티 보고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