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조건……
하란다.
어떻게 하는 건지
왜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하라고……
왜 잘 안 하냐고 하는 어른들……
우리 아이들은 참 당황스럽겠다.
의외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부모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게 말해서 이야기지, 사실 부모 험담이다. 마음먹고 조금 들어줄라치면 아이들 입에선 억울한 이야기가 줄줄 흘러나온다. 초등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상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항상 조심스럽고, 담임선생님과의 상담 시에는 나또한 늘 긴장 상태이다.
‘우리 애들도 학교에 가서 저렇게 다 얘기할까? 나의 악랄함을 온 세상에 읊는 건 아니 겠지?’
내가 아이들 입장에 서서 굳이 대변해 보자면,
현실 부모는 그리 따뜻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품어주고, 이해해 주고, 도와주고, 이끌어주기 보다는 혼내고, 닦달하고, 소리치고, 무서운 부모와 살고 있었다.
아이들의 폭발 소리를 잠깐, 아주 소심히 적어 보겠다.
“자기들은 맨날 폰 보면서 우리는 보면 안 된대요.”
“독후감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고 좀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요. 가르쳐주기는커녕 소리만 쳤어요. 그것도 왜 모르냐고요. 선생님이 안 가르쳐 줬냐고 화내시던 대요.”
“저 수학 못한다고 매일 잔소리 하시면서요. 저희 엄마는 답지 없으면 채점도 못 해 주세요.”
“이제 신경 안 쓴다고 말씀하시고는 다른 학원을 또 가래요. 잘하면 끊게 해준다고.”
“저 공부 때문에 티비를 없앴거든요. 근데, 엄마, 아빠는 안방에서 넷플릭스로 하루 종일 드라마만 봐요. 너무 화나서 같이 책 읽자 했더니 그런 마음가짐이면 그냥 공부 하지 말래요.”
나는 부모이기도 해서 너무 부끄러웠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나?’ 라며 몇 년 전까지의 일들을 곱씹어 보기도 했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누구나 이해되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게 된다면 화가 날 것이다. 어른들이야 뭐 본인이 하고자 해서 억지로든 아니든 하게 되지만, 우리 아이들은 분명 선생님이나 부모가 시켜서 뭔가를 하게 된다.
그럴 때 이 아이들을 덜 억울하게 하기 위해서는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왜 하는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을 말이다. 정말 좋은 방법은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글을 적거나, 함께 문제를 풀어보거나, 함께 책을 읽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당황하는 아이들과 무모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배려있는 ‘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