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기] 못난 화성인

by 웃는샘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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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거기 세 명은

화성으로 다시 돌아가!




남자!

저들은 분명 화성에서 왔다. 틀림없다.

매일매일 3대 1로 싸우며,

“당신은 이상해.”

“맞아요. 엄마는 이상해요.”

라는 말을 듣는 것도 이젠 참 억울하고 서러운 일이다.

분명히 존그레이의『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도 ‘여자의 사랑은 마치 파도처럼 리듬있게 오르내림을 반복한다.’라고 했다. 그러니 나는 비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저들은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내 사랑이 리듬감 있게 오를 때면, 함께 즐겨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리듬에 맞춰주면서 말이다. 수적으로 불리한 나에게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런가? 기분이 좋아 좀 받아주려 하면, 그들은 한없이 가버린다. 도대체 그들은 정도가 없다. 결국 나의 폭발로 우리집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또는 내 사랑이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으면, 그들은 날 배려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다운된 기분으로 처져 있으면 다들 눈치만 보며 숨어 있다. 그럴 땐 곁에서 조용히 안아줘야지.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줘야지. 결국 이때에도 나는 폭발을 해버리고, 우리집은 조용한 절간이 되고 만다.

“아빠, 엄마는 너무 예민해요.”

“애들아, 오늘 엄마 좀 저기압이야. 그니까 그쪽으로 가지마.”

“오늘은 형아가 잘못했어?”, “아냐. 오늘은 아빠가 잘못했어. 얼른 공부하자.”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린다. 집에서 나는 왕따이다.

「우리는 상대가 만일 우리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마땅히 이러이러하게-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행동하리라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

아까 그 책에서 제일 공감되었던 부분이다. 이 글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저들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 세 명!

여기는 금성이야.

그러니 내 법을 따라 나에게 맞춰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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