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살아남는 법이 뭔지 아니?
달라질 미래에서 버려지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
준비해야 하는 거야.
근데 뭘 준비해야 하냐고?
네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것.
네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남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이것들을 먼저 생각해봐.
코로나 19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 일명 언택트(un+contact)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교육 현장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내가 있는 학교는 소규모라서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3, 4월에 줄줄이 있던 출장도 모두 화상회의로 이루어졌다. 감염병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에서 출발했지만 언택트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기회를 통해 빛을 발했다.
언택트 관련 수업에 평소에 관심이 있었거나, 관련 기기를 잘 다루는 선생님들은 곳곳에 불려 다녔고, 많은 곳에서 이런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이 또한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반대로 그동안 이쪽 분야에 관심이 없었거나, 새로운 것에 겁을 내고, 한걸음 뒤로 가는 사람들, 자신의 기존의 것만 고집한 사람들은 이런 변화된 세상에서 자신이 원래 갖고 있던 능력마저 써보지 못하고 있었다. 아쉬워하며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분명, 또 다른 무언가가 나타나 세상을 지금처럼 뒤흔들 것이다. 이젠 더 자주, 더 강하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겁이 난다. 우선 내가 그 변화된 사회에서 잘 살아남을지 겁나고, 두 번째로 내 아들들이 미래 사회에서 잘 어울리며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세 번째로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고민된다.
사실 나의 고민과 걱정에 대한 대답은 요즘의 유튜브, 블로그, 뉴스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늘 준비하는 자들이 새로운 시대에서 주목을 받는다. 늘 하던 것, 예전부터 내려오던 것들만 고수하는 사람들은 변화된 사회에 필요치 않는다. 묻히고 말더라.
최근에 아이들에게 국악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옛날 우리나라 음악은 좀 촌스럽고 웃겨요.”
그래서 나는 바로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날치 밴드와 송소희밴드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것이다. (티비에서 한번 보고 반하여 시간만 나면 그들의 노래를 듣곤 한다.) 우리나라 국악이 어쩜 저렇게 변신할 수 있지? 하며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국악을 그냥 하던 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달라지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국악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준비를 해온 것이다.
스마트 학습을 잘하시는 선생님들이 곳곳에 계신다. 그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도구가 나오면 그것들을 열심히 공부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나 블로그를 적극 활용한다. 그들의 책이 이런 언택트 시대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들은 유명 강사가 되어 버렸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부자가 되어 있다. 나도 결혼을 하고, 남들 다 하는 아파트 분양에 가담해 보았다. 당연히 쉽게 당첨되지 않았고, 나는 그 당시 없던 돈을 모아 모아서 P를 더 주고 분양권을 샀다. 그리고 두 달 후, 오르지 않는 분양권에 가슴을 졸여하며 결국 팔아버렸다. 바보짓이었다. 멀리 내다볼 줄 모르는 나는 미래의 돈까지 제 발로 그렇게 날려버린다.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랬다.
창의적이다.
부지런하다.
겁이 없다.
명확한 자신의 생각(목표)이 있다.
이들에 비해, 나같이 늘 남의 좋은 것들을 뒷북치며 따라 하는 사람들은 관심받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남의 인정을 받고 싶고, 한번 사는 인생 좀 핫하게 살아보고픈 사람이라면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뒷북 좀 그만 치고. (나에게 하는 말. 흑흑)
친한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입시도 더 많이 바뀔 거야. 사실 미대 갈 아이들이 수능점수 수리영역을 봐서 뭐하겠어? 변해야 되는 게 맞아. 이제 거의 모든 과목이 선택형이 될걸. 그러니까 굳이 안되는 거 시킬 필요 없어.”
학교에서 수학 안 되는 아이 붙잡고 씨름하고 온 나는 그 말을 곱씹으며 ‘내 교육도 좀 달라져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지나고 나서 땅을 치며 후회할 짓 그만하고, 좀 앞서서 생각하고 실천해야겠구나! 라면서.
그러니까 미래에 뭐가 될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이나, 미래에 뭔가를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어른들이나 모두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잘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