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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예정 Oct 13. 2020

살찐아, 우리 나중에 꼭 만나!

우리 살찐이, 사랑해.


빛나는 우리 살찐이, 무엇보다도 사랑해. 우리 나중에 만나자.
장례지도사 선생님께서 살찐이를 보시더니, 아이가 작아서 조각이 적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서러웠다. 나 자신보다도 소중하고, 우주든 바다든 하늘이든 어디보다도 넓코 커다란 의미였던 살찐이가 이렇게나 작았구나. 이렇게 작은 아이에게 내가 너무나 기대고 있었구나.


살찐이를 보내 주시는 분들께서 살찐이가 잠들어 있는 것만 같다고, 너무 예쁘다고 하셨다. 장례지도사 선생님께서, 살찐이의 메모리얼 스톤을 보시고는 그래도 살찐이의 몸무게가 그리 적지 않아서 잘 만들어 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살찐이의 메모리얼 스톤을 받았다. 너무나 작았지만, 늘 그랬듯이 빛났고 넓었다.

살찐이는 가기 전에 엄마 꿈에 나와서 인사와,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나한테도 나중에 인사라도 하러 와 주었으면 좋겠다. 살찐이는 이렇게 마지막까지도 마음을 주었구나.


살찐아, 염치 없지만, 나중에 마중 나와 줘. 먼저 다시 태어나도 괜찮아. 태어나기 전에 내 꿈에 잠깐 놀러 와서 소식 알려 줘. 살찐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우리의 살찐아, 너무나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밖에 못하는 게 한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사랑해. 우리 살찐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야 해! 친구들이랑도 재미나게 놀고! 항상 잊지 않아, 살찐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살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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