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s Worldwide Sep 30. 2021

유네스코 70년사: 23가지 키워드로 읽는

지난 저서 돌아보기


저의 세 번째 저서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2021)가 출간되니, 어쭙잖은 책이지만서도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아이디어 구상과 기획, 원고의 집필/퇴고/탈고, 책의 디자인과 편집, 인쇄 및 유통의 과정은 언제나 지난한데요.

하지만 그 열매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를 알기에, 작가는 마치 중독된 것처럼 책을 내기가 무섭게 바로 다음 책을 갈망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제 이름을 넣은 책을 발간했던 때는 2017년입니다.

우연히 전자책 출판사를 운영하는 지인의 제안으로 집필을 시작해,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1년여간 써낸 원고들을 모아 『유네스코 70년사: 23가지 키워드로 읽는』이라는 제목의 전자책을 펴냈었지요.

부랴부랴 완성해 표지에 넣은 제 손그림도 의미가 있었는데, 제가 낸 첫 책을 언론에서 인용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쓸신세] 약자 편이던 유네스코, 돈 앞에 무릎 꿇다 (중앙일보 2017년 11월 4일 자 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082550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이탈리아의 천재 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저서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에서 “책은 생명 보험이며, 불사(不死)를 위한 약간의 선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많은 삶의 편린들과 마주하고 경험하면서 공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현재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지의 유무를 떠나, 자신이 쓴 책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면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저 또한 제 저서들을 통해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할 수 있기를,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기원해 봅니다.


네이버 책 정보: 『유네스코 70년사: 23가지 키워드로 읽는』




책 한눈에 보기


2015년은 ‘국제연합’,  유엔(UN, United Nations)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창설된  7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 또한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Since wars begin in the minds of men, it is in the minds of men that the defences of peace must be constructed) 「유네스코 헌장」의 서문에서도   있듯이,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기여하고자 1945년에 설립된 유엔 전문기구(UN Specialized Agency)입니다.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세계평화에 대한 열망이 커져갔고,  이상의 범세계적 비극을 막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연이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의 창설이 여느 국제기구들의 그것보다 의미 있는 이유는 세계평화로 가는 길을 정치적·경제적 힘에서 찾으려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를 통해 새로이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유네스코는 교육, 문화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협력 및 연대, 상호 지원 및 교류를 활발히 추진함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가꾸어 나가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유네스코 하면 ‘세계문화유산’만 떠올리곤 하는데, 유네스코의 활동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대하고 그 영향력 또한 큽니다.


지난 70여 년 간 추진되어 왔던 유네스코의 활동들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은 기실 상당히 지난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최근 10년 사이에 국제기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대한 자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들의 대부분도 일반인들이 국제기구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이거나 딱딱하게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의 멋진 모습만 부각시킴으로서 자칫 국제기구 업무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을 남겨줄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먹는 팝콘처럼, 이 책은 필자가 10년 가까이 유네스코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유네스코의 70년 역사를 누구나 쉽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조리해 접시 위에 올려놓은 따끈한 요리입니다. 2015년부터 약 1년 간 필자가 온라인 여행전문 신문사인 테마여행신문(themetn.com)의 홈페이지에 연재한 칼럼들이 모여 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필자가 이 책에서 추려낸 23가지 키워드들은 유네스코 본부가 홈페이지(www.unesco.org)를 통해 선별·망라한 주요활동 발자취들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유네스코의 70년을 반추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머리’보다는 ‘가슴’을 통해 유네스코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필자는 유네스코 본부의 홈페이지, 그리고 본부에서 발간한 다양한 자료들을 뒤적였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유네스코 활동 촉진을 위해 1954년 설립된, 필자의 직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발간된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60년이 넘도록 꼼꼼하고 내실 있게 유네스코의 굵직한 궤적들에 힘을 보태고 기록으로 남겨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강대국-약소국 간 갈등 심화, 폐쇄적 국수주의의 대두, 범세계적 분쟁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개입 여지의 한계와 재정난, 비효율적 운영 체계 등으로 국제기구에 대한 선망만큼이나 우려와 회의, 불신을 표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인류를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다그 함마르셸드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의 말처럼, 국제기구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유네스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 있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가 선보이는 지식총서(知識叢書) 지식의 방주(Knowledge's Ark)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지식여행을!


* 이 책에 실린 필자의 의견은 유네스코 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목차


지식의 방주(Knowledge's Ark)에 오르며


1. 유네스코는 이렇게 탄생했다

2. ‘세계평화의 요람’ 파리 유네스코 본부

3. 세계유산을 부탁해

4. 세계 평화를 위한 어벤져스, 유엔 친선대사를 아십니까?

5. 문화다양성: 인류 공동의 유산

6. 문해교육: 절망에서 ‘희망’을 읽다

7. 유네스코에도 월드컵이 있다고?!

8. 유네스코는 본래 ‘유네코’였다?

9. 유네스코 ‘범세계적 우선순위’ I: 양성평등

10. 유네스코 ‘범세계적 우선순위’ II: 아프리카

11. 기록유산: 세계가 남긴 기억

12. 군소도서 개발국: 슬픈 유토피아

13. 표현의 자유: 펜은 총보다 강하다

14. 유네스코 흑역사 I: 신국제정보질서

15. 유네스코 흑역사 II: 재정위기

16. 언어다양성: 21세기의 ‘바벨탑 허물기’

17. 유네스코가 가치를 기념하는 방법

18. 생물권보전지역: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

19. 유네스코의 창의성 증진 사업 I: 저작권

20. 유네스코의 창의성 증진 사업 II: 창의도시 네트워크

21. 국제이해교육과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22. 지속가능발전교육: 우리 공동의 미래

23. 생명윤리: 보다 건강하게, 그러나 ‘인간답게’


지식의 방주(Knowledge's Ark) 도서목록(08)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도서목록(253)

매거진의 이전글 [신간]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