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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Worldwide May 14. 2022

참을 수 없는 POD 자가출판의 묘미

나는 검색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혈액형별 성격 구분만큼이나 요즘 회자되는 것이 MBTI 성격 유형입니다.

이 MBTI 검사에서 초지일관 나오는 저의 성격 유형은 바로 ‘선의의 옹호자’(INFJ)입니다(이 유형은 다시 INFJ-A와 INFJ-T로 나뉘는데, 저는 후자에 해당됩니다).


INFJ는 전 세계 인구의 채 1%도 되지 않는 희소한 유형으로, ‘조용하고 신비로우며 샘솟는 영감으로 지칠 줄 모르는 이상주의자’로 표현됩니다.

남다른 창의성과 감수성, 소통 및 공감 능력이 장점이면서, 물질적인 이익보다는 자기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이상향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단호하고 끈기 있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INFJ형 인간의 특징입니다.


INFJ는 전 세계 인구의 채 1%도 되지 않는 희소한 유형으로, ‘조용하고 신비로우며 샘솟는 영감으로 지칠 줄 모르는 이상주의자’로 표현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 장점을 감히 스스로 꼽자면 ‘독창성, 끈기와 계획성, 추진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었고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지 7년 만인 2020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제 예술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증받게 되었습니다.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저는 숱하게 계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자 부딪혀 나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 중에는 저술 작업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글을 쓰시겠지만,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 주자이자 사이언스 픽션 작가, 페미니스트 작가였던 미국의 흑인 여성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내가 창조하는 모든 이야기가 나를 창조한다.
나는 나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 글을 쓴다.


안네 프랑크를 떠올릴 때, 우리는 그녀가 쓴 일기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작가를 꿈꾸었던 사춘기 소녀는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참화 속에서 느끼는 공포와 불안,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로서 마주하는 복잡다단한 감정과 일상다반사에 대한 소소한 단상을 일기장에 한 자 한 자 적어나갔습니다.

한 평범한 소녀의 일기장이 훗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까지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은, 안네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통해 스스로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일기장에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기는 곧 안네 프랑크 자신이었고, 여기서 드러난 당시의 참상과 비극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그녀는 역사적 아이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예술 분야에 대한 책만 펴냈던 것은 아니지만, 향후 예술가로서 보다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도전과 다양한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작업이 저에게는 특히나 중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2021), 『독학 예술가의 관점 있는 서가: 아웃사이더 아트를 읽다』(2022)라는 두 권의 예술서를 연이어 발간했던 것이지요.


향후 예술가로서 보다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도전과 다양한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작업이 저에게는 특히나 중요했습니다.


더불어 책을 쓰면서 제가 신경 썼던 부분은 바로 ‘어떻게 하면 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였습니다.

이전에 출간했던 비예술서 2권 모두 전자책이었는데, 인터넷 바다에서 사라지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전자책의 장점이 이러한 출간 방식을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예술서를 펴내면서 종이책 발간을 고려하게 되었는데, 판매 수익에 따른 절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종이책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때 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이 바로 POD 자가출판 방식이었습니다.


POD(Print-On-Demand) 출판 방식은 책을 선제작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인쇄하는 맞춤형 소량 출판 방식입니다.

구매자의 주문이 있어야 인쇄가 진행되기에 초기 출판 비용이 들지 않고, 재고로 인한 손실 또한 없습니다.

또한 독립출판과 달리 출판사가 인쇄비, 제작 대행 수수료, 유통 수수료, 인세 등을 포함한 금액을 알려줌으로써, 이를 토대로 책 가격을 설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비록 홍보마케팅 시 예상 독자들에게 노출이 되기 쉽지 않은 점, 제작 시 판형 및 종이 재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 주문 후 배송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단행본 원가 비용이 높다는 점 등의 단점들도 있지만, 결국 제 예술서 2권은 POD 자가출판 플랫폼인 부크크(Bookk)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 이전 브런치 글(https://brunch.co.kr/@debbieoh84/22)에서 자가출판 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저는 작가 지망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POD’ 자가출판의 묘미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POD 자가출판 방식으로 발간된 책은 전자책처럼 계속 온라인 세계에서 살아 숨 쉴 수 있고, 키워드 검색을 통해 언제든 독자들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습니다.


판매 수익에 관계없이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향후에도 POD 자가출판을 참기 어려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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