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추꽃 Oct 07. 2019

회사는 정말 어딜 가나 똑같은가

저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요

<90년생은 유능하거나>


회사는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 똑같?


회사들이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 같다. '똑같은' 범위 안에 들지 않는 것. 그 회사를 왜 다니냐고 물었을 때 '회사는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라서'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후배가 퇴사 의사를 밝힐 때 '어차피 어딜 가나 똑같다'라는 말로밖에 붙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모든 회사  똑같지 않습니다)

사람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를 가끔 답답하게 하는 응은 '그래도 이게 그나마 낫다'이다. 가령 식이 너무 맛없다고 했을 때 그래도 아프리카에서 굶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 이게 낫다 등의 답변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음식이 아예 없는 것보다 맛없는 음식이 낫긴 하다. 맛없는 음식에도 감사해야 한다.  정적인 마인드, 참 좋다. 하지만 간혹 그런 답변마치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가 없것처럼 느껴져서 불쾌할 때가 있다.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은 엄연히 다르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노력못된 것이 아닌데 말이다. 마치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이 미덕인 양.


회사도 마찬가지다. 90년 대생들은 성장 욕구로 충만하다. 래서 앞길이 턱 막혀있을 때, 시간 낭비하고 있다는 안감을 느낄 때 이직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그런데 '어딜 가나 똑같으니 여기가 낫다'  말문을 막아버린다. 말 모든 회사가 다 똑같을까? 이토록 개인의 성장이 꽉 막혀있는 느낌일까?


최근 이직한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우리 회사에 있을 때 그다지 말이 없는 조용한 친구였다. 팀 이동을 해주겠다는데도 퇴사 결단에 대해 흔들림 없이 단호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쉴 새 없이 재잘거리현 직장 이야기를 하였다. 두 번째 직장이기 때문에 후배는 두 회사 간의 비교가 가능하였고 비록 돈은 덜 받지만 상당히 행복해 보였다.


'기도 좋은 회사였죠... 어디가 더 좋다, 덜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업무가 저랑 안 맞았던 부분이 컸다고 해두죠.'


여기보다 더 좋냐는 말을 이렇게 넘긴 후, 현 직장이 구성원들 간 평등한 기업문화 형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는 후배의 초롱초롱한 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몇 년 후엔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후배가 회사 안에서 꿈을 품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 달라진 표정과 성격이 그 어떤 말보다 절대로 모든 회사가  사람에게 똑같을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었. 실 사람 제각각인데 월급만 맞춰주면 모든 회사를 다 똑같다고 느끼는 것이 이상하. 그리고  순간, 나는 혼자 뒤처지고 있음을 느다.


이전 06화 존중 받을 권리가 '짬'순일 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