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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추꽃 Oct 22. 2021

90년생의 성장욕구

편한 것만 추구한다는 오해

(정성을 추구하는 이미지에 묻혀버린 90년생의 '성장 욕구')

90년생 장학금에 전전긍긍하고, 알바와 과외를 뛰며 온갖 자기 계발 및 시험 준비를 병행다.  하든 '돈만 잘 벌면 되지'라는 생각만 있었더라면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의 반, 타의 반 들게 생한 만큼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가 매우 중요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월급만 잘 나오는 것으로 '좋은,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정의할 수 없 시대가 래했. 직원들에게 이 회사에서 개인 역량으로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지, 엇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사기업에서 직원들의 레쥬메는 입사 전까지만 업을 목표로 작성되는 것이 아니라 입사 후에도 차곡차곡 쌓이고 채워져 나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실제 본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위한 적절한 업무분장, 체계적인 시스템, 성향 및 능력 어느 정도 반영된 인사배치, 적당한 때에 진급이 되어 직급에 따라 업무성격이 바뀔 수 있도록 극심한 인사적체 해소, 업무 능력에 따라 늦지 않게 매니저가 되어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 등이 열려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과 건의사항을 돈 주는 것에 감사하라, '어차피 월급쟁이는 다 거기서 거기야, 여기가 그나마 낫다'라는 말로 묵살시켜 버린다면, 결국 90년생들을 붙잡긴 힘들 수도 있다. 그 말은 '지금이 그래도 IMF 때보다 낫다'(무슨 건의만 하면 돌아오는 말)는 말과 함께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도 있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단절시켜버린다.


그 똑같은 회사들 틈 속에서 우리 회사는 어떻게 달라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달라지려면)

달라지려면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걸 감사해할 줄 모른다고, 편하게만 일하려 한다고 볼 것이 아니라 들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건 내가 젊은 직원이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달라질 유인이 적어져서이다.


우리 회사엔 왜 이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이렇게 많이 쓸까, 왜 이런 것 때문에 야근해야 하나 싶은 업무가 많다. 내 커리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기간 동안 레쥬메에 이런 업무만 잔뜩 쌓인다고 생각하면 민망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선다. 이에 관해 회사 선배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외국 회사들 보면 이걸 다 직원들이 직접 하진 않던데요... 그건 전사가 다 아는 사실인데 왜 바뀌지 않는 거죠?"


"다들 알긴 알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가면 이건 더 이상 본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 어차피 아래 직원들이 하는 일이잖아. 시키면 또 어떻게든 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지킬 것이 많아지고 대하는 윗사람들도 많아지며 튀는 행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래도 여기가 그나마 낫다'는 자기 위안적 사고방식에 훨씬 더 단련되어 있다. 조직과 업무의 여러 부조리함에 이를 갈던 사람들도 막상 그 자리에 올라가면 벙어리가 되거나 그저 위에만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못하니까. 하지만 모든 회사가 다 똑같지 않다고 알려주는 변화의 주체는 젊은 직원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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