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에 못 이겨 몸을 움직여 본다
잠시 걷다 보니 아름드리 느티나무, 향나무, 벚나무, 개나리나무가 있는 모교에 발이 멈춘다
고즈넉한 건물에는 인기척은 없지만 노란 배추 나비 놀고 있는 정원에 봄꽃들이 수줍게 하늘을 바라보며 뭐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가까이 가서 몸을 숙여 어루만져 보니 추억 저편에서 만났던 가녀린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오늘 만나 인사 나눈 개불알풀, 민들레, 말냉이, 한라송이풀, 옥스아이데이지, 괭이밥, 별꽃…….
아- 인사하다 불현듯 생각나 웃는 봄꽃들에게 건네 본 말
너희 언제 개학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