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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글빛 Apr 15. 2022

[별빛.글빛이 전하는 세상 속 행복한 이야기 #10]

2022.03.11_알면서도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오늘의 열 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알면서도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문태준시인의 시집 한권을 읽었습니다.

시집을 읽다가 어떤 단어 하나가 몇일 동안 머리속에 깊게 자리잡고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이것은 늘 존재 했었고 우리는 그 힘과 맞서거나 이용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그 힘에 지배를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단지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할 뿐.

과학의 발달로 이것을 뚫고 지구 밖 우주로 우주선까지 쏘아 올렸습니다.


혹시 어떤 단어 떠오르시나요?


저도 그 힘에 이끌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배후인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은 은색이야

나는 삼류도 못 되는 정치판 같은 트릭은 쓰지 않아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을

철가방에 넣고 나는 달려

불에 오그라든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은 짜장면을

랩으로 밀봉하고 달려

검은 짜장이 덮고 있는 흰 면발이

불어 터지지 않을 시간 안에 달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


-이원, 『영웅』 중에



위에 소개된 시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시집에 소개된 이원 시인의 영웅의 일부 내용입니다.

작품에서 중력이란 아마도 철가방을 들고 짜장면을 배달하는 배달원의 고단한 삶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중력은 우리가 가지고 살아가는 삶일 텐데 우리가 모르고 그저 스쳐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느 시인은 생의 전부가 시라고 말했던 것처럼 시는 시인의 중력인 것 입니다.

우리 생의 중력은 무엇인가요?


어느 새벽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모습을 바라 본 적이 있었는데,

저렇게 수 많은 별들도 각자의 중력(삶)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도 않은 중력의 힘과 맞서면서 중력평형상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중력을 잃은 별은 별똥별로서 생을 마감하고 우리도 그러한 별들의 모습처럼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력에 맞서서 살아가고 계시는 여러분의 삶이 언제나 총총히 빛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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