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기다려 피운 꽃.
사람마다
도래하는 때가 다르다는
의미.
각자의 시간.
각자의 속도.
씨를 심는 건 같아도,
꽃이 피는 계절은
모두 다르게 온다.
지금에서야
비로소 피워낸
나의 꽃을
나는
눈물 나게 반긴다.
잃어본 자만이
잃지 않기 위해
대비하고,
무너져본 자만이
무너지지 않을
방법을 안다.
어제가 찬란했던 건
오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을
조금씩 죽어간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누군가
나를 사랑했던
그 마음 하나 마주하면
충분하다.
그때,
당신이 내게 건넨
쓰디쓴 문장의 의미를
즉시 알아차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일이 오기 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많이 울고 있었을
어린 날의 나를
이제야
안아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