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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근원

다르면서도 하나인 진리의 결

by 데브라

우리가 접해온 종교와 사상은
서로 다른 세계를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말의 이면에는
언제나 하나의 흐름이 조용히 이어져 있었습니다.


허의 고요는 이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생명과 생각을 품고 있었으며,
그 고요가 펼쳐진 도의 흐름은
각자의 길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반짝였습니다.


불교의 공은 그 고요를 다른 방식으로 비춘 것이었고,
로고스는 그 흐름이 세상에 의미를 만드는 방식을 말했습니다.
과학의 언어로는 그것이 가능성의 장이 되었지요.


당신은 어떤 언어가
당신 안의 중심을 더 조용히 흔드나요?

달라 보이는 모든 개념을 지나
그 아래에 숨은 하나의 자리로 돌아가면
우리는 결국 같은 근원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오래전부터 느껴온
말로 설명되지 않는 그 미묘한 울림 역시
이 근원으로 향하는
당신만의 조용한 기억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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