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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는 마음

지켜보는 자가 깨어나는 순간

by 데브라

우리는 생각으로 하루를 채우고,
감정의 파동에 흔들리며,
몸의 감각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 모든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것이 나다”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깊은 고요가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생각이 조금 느려지고,
감정의 소리가 잦아들고,
몸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
그때 문득 알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가 있었다는 것을.


기쁨을 바라보고, 슬픔을 바라보고,
불안과 욕망을 바라보는 어떤 자리.


변하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으며,
단지 조용히 빛처럼 서 있는 자리.


수행자들은 이 첫 깨어남을 지켜보는 마음이라 불렀습니다.


생각이 나라는 믿음에서 벗어나
생각을 바라보는 자리로 이동하는 순간입니다.


근원의 문을 열기 전,
우리는 반드시 이 자리와 마주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
그 바라보는 마음까지
함께 느껴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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