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서울로 이사 온 지 5개월 차에 접어든다.
모든 면에서 다 좋아져서 일단 대만족 하며 즐겁게 서울살이 중.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울며불며 숨 가쁘게 숨어들었던 원주, 제주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온 지금 난 참 많이 달라져 있다.
먼저 많이 밝아졌고, 실수투성이여도 매일을 감사함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긍정회로 돌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감정 기복이 있더라도 금세 괜찮아지는 회복탄력성도 장착했고, 무엇보다 나에 대해 깊이 챙겨보는 힘이 생겼다.
원주랑 제주에서 살 때는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무한한 우주 속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도 깨달았고,
내가 계획한 대다수의 것들이 언제든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도 배웠다.
행복하고자 하면 오히려 족쇄가 되어 행복할 수 없음도 알았고,
가족을 향한 무작정의 희생은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니 이제는 좀 더 나 자신을 위해, 진짜 내 인생을 살아야 함을 깨달았다.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오늘을 가장 즐겁고, 성실하고, 뾰족하게 살아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
어제의 후회는 이미 소용없고, 내일도 아직 오지 않았기에 걱정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주고 싶어 이미 나름의 최선과 열심히 엄마역할도 하고 있기에 죄책감은 놓아버렸고,
이제는 한 회사의 부사장으로 매일의 전쟁터에서 무게감에 저항하며 고군분투할 줄도 안다.
분명 6-7년 전 나는 지옥에 살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 물론 가끔은 여전히 엉엉 목놓아 울기도 하지만 적어도 자기 연민의 이유는 아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하나님의 은혜인가! 나를 너무 예뻐하셔서 모든 은혜를 쏟아주심을 온전히 느끼는 나의 40대를 달리고 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함을 더했더니 곱절로 쏟아지는 축복. (엄마의 기도 덕분이기도 하다.)
거저 얻어진 건 아니라고 엄마가 말했다. 지난 오랜 시간 나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 눈물의 시간들이 나를 이리 단단하게 한 거라고.
결국 그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늦고 더디더라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 나를 칭찬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참 지독히 스스로를 몰아왔다.
서울 와서 골프레슨도 받고, 좋은 필라테스 선생님도 만나고, 보컬과 기타 레슨도 받는 주말이 또 내 시간이 생겨서 행복한 요즘.
이제는 더 깊이 있게 내 마음 그릇을 넓혀가야지.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어!
그저 감사 또 감사한 주말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