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저 출판 계약 했어요
사실 시아버지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기 시작한 건
당시 직접 부딪히면서 얻어야 했던 정보들과
다니면서 느꼈던 불편한 문제들에 대해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 마음 속 불덩이를 가라 앉히는 과정이었어요.
편찮으신 시아버지와 함께 지낸다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었음에도
제 스스로 그쯤은 으레 해내야 하는 것.
우는 소리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내내 생각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저는 꽤 미련하게 '인지부조화'를 겪는 축에 속했고
"지금 내가 진짜 힘든 상황인지, 견딜만한 상황인데 못 견뎌하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저는 제가 처한 상황에 대처하기 바빴을 뿐 제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못했고 글을 쓰다보니 내가 놓치던 생각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이번엔 글로 풀어내고 싶었기에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별 생각없이 '기념삼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응모를 했고 결과는 당연히 안됐어요.
그런데 어떤 눈이 좋으신 편집자님께 메일을 한 통 받았고 그 메일을 시작으로 계약서 양자날인.
여기까지 마쳤습니다.
최종 원고를 보내드리기로 한 날은 멀지 않았고 하반기로 예상하신다고 했지만 정확히 언제쯤 책이 나오게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쓰고 또 쓰겠습니다.
처음 시작한 곳에 처음 말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소식 전해 드립니다'◡'
제 글을 응원하며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며 아직 믿기진 않지만 제 손에 책이 올려지는 그런 순간이 온다면 벅찬 마음을 또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