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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수 Feb 20. 2022

좋은 가족 만난 천혜향,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한 달의 임보… 행복했던 임보일기를 종료합니다


밤이를 입양한 이후로,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 강아지가 입양 문의가 없어 보호소로 돌아갈 뻔했다는  믿기 어렵다 싶은 날이 많았다.


임신한 상태로 길거리를 떠돌던 엄마 솔이가 구조됐고, 이후 다섯 형제가 태어났다. 밤이 형제 중 두 마리는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해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탠져린즈를 만나게 됐다. 시작은 팬미팅 장소에 응원차 간 거였다.



좋은 곳으로 입양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탠져린즈를 만나러 갔다가, 임보처가 필요한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서 반려인과 임보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밤이가 꼬물이 임보 시절 임보자님으로부터 사랑받았던 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 적이 있다.


비록 초보 보호자이긴 하지만 우리도 밤이가 받았던 사랑을 산초(구 천혜향)에게 주고 싶었다. 좋은 가족을 만나도록 홍보도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했다. (물론 귤엔터 대표님들을 따라갈 순 없었지만!)


임보 초기엔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 밤이를 입양해 돌보고 있지만, 두 강아지를 돌보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밤이와 혜향이가 성격이 비슷하지만 서로 원하는 놀이가 달랐다. 처음엔 혜향이는 주로 혼자 삑삑송을 연주했는데, 밤이는 자꾸 혜향이와 터그놀이도 하고 잡기놀이도 하고 싶어 했다.


며칠이 지나자 밤이와 혜향이는 서로 잘 맞는 거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밤이도 점차 표정이 더 밝아졌고, 안 먹던 간식도 사료도 혜향이가 먹는 걸 옆에서 보고 같이 먹었다. 좋아하던 간식을 양보하기도 했다.


밤이가 혜향이 덕에 사회성을 많이 배우게 됐다. 서로 배우기도 하고!



둘이 정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뭉클했다. 사실 혜향이는 귤엔터 대표님들의 교육 덕분에 인사와 산책을 모두 잘하는 ‘준비된 연습생’이었다.


이런 강아지가 가족이 없다니! 밤이처럼 혜향이도 가족을 만나게 돕는다면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한 달 동안 지냈다. 마참내 좋은 가족을 만났다!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헤어져 아쉽지만, 좋은 가족과 평생 함께하게 됐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 정말 잘됐어!


맑은 , 팔랑이는 귀를 가진 산초(구 천혜향)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게. 덕분에 우리도 행복했어. 사랑해 산초야 너의 앞길을 항상 응원할게! #혜향이_임보일기_



덧. 제주 탠져린즈 멤버들 중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영귤이, 레드향에게도 관심 가져주세요. 좋은 가족을 만나 평생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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