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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수 May 16. 2024

중대형견 입마개 필수? 바뀌어야 할 건 편견

존재만으로 규제한다면 차별, 서서히 인식이 바뀌길

진도믹스, 중대형견 입마개 논란이 될 때마다 ‘무서워할 수도 있지 않느냐, 무서우니까 입마개 하라고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떤 감정이 드는 게 당연한 것과, 그 감정에 기반해서 하는 요구가 타당한지는 별개입니다.


가만히 있는 개가 무섭다면 ‘줄을 꽉 잡아달라’는 요구를 개 보호자에게 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그 요구가 ‘입마개 강제’의 수준이라면 부당합니다. 개보다 인간이 가해자인 사건이 훨씬 많은데, 덩치 큰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출할 때 수갑을 미리 차고 다니라’고 하나요? 부당한 일이니 아무도 얘기 안 하죠.


성소수자, 무슬림을 보고 ‘저들을 보면 내가 무서우니 저들을 규제해 달라’라고 하면 차별이자 혐오라는 걸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잖아요.


행동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규제를 한다면 차별이지 않습니까. 근거 없는 규제가 해결책도 아니고요. 편견이 쌓이면 더 강한 규제 요구가 이어질까 우려도 됩니다.


결국 진도믹스, 중대형견 문제도 입마개 규제가 아니라 사람의 편견을 바꿔야 할 사안입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편견을 바꾸기 위해 더 많이 발언해주길 바라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개 크기가 문제가 된 경우가 없고, 한국에서 개 크기로 문제 삼는 게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죠. 인식이 문제인 거겠죠.


물론 강아지 보호자들도 인식이나 행동을 바꿔야 할 부분이 있겠죠. 그 부분도 반려견 관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더 언급해주면 좋겠습니다.


오프리쉬는 위험하니 반드시 외출시에는 목줄이나 하네스를 착용해야 한다던가, 반려견 배변은 보호자가 꼭 치워야 한다는 것. 소형견 보호자든 중대형견 보호자든 자신의 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잘 살펴보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개가 공격성이 있는 경우 보호자가 먼저 조심해야 한다는 것.


조금씩 천천히라도, 인식이 바뀌길 바랍니다.


#진도믹스 #중대형견 #진도믹스는사랑입니다 #입마개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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