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과라면, 인생을 같이 겪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이라는 선택

by Decret

연애를 시작한건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교 3학년일 때 그때의 아내는 직장인일 때 만났습니다. 참 어리숙했던 저였는데 아내와 연애하면서 사람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제 인생의 귀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해 남자애들이랑만 주로 어울려 다니다보니 연애에 있어서는 쑥맥인 사람이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연애할 때 여자친구가 말하지 않아도 챙겨줘야되는 부분들을 잘 몰랐었죠. 그래서 아내도 연애초반에는 많이 답답해하기도 하고 그걸로 저와 다투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 납득이 되고 입력(INPUT)이 되면 출력(OUTPUT)은 잘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답답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에 아내가 참고 만나줬다고 하더라고요. 학습능력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2016년 7월12일부터 약 7년간의 연애 끝에

2023년 3월26일 결혼하여 현재는 3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처음 저와 아내의 데이트는 여느 커플과 비슷하게 놀고 먹기만 했습니다. 둘 다 소주를 좋아해서 항상 저녁은 소주와 함께 했네요. 음식 취향도 비슷해서 소주와 어울리는 안주는 다 섭렵한 것 같습니다. 곱창, 막창, 대창, 닭발, 족발, 삼겹살, 소고기 등등 각종 안주와 함께 소주잔을 부딪치며 저희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 피우는게 낙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말이 없는 편이라 아내가 주로 얘기하고 저는 들어주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의 목소리를 라디오 듣듯이 흥미롭게 들었고 아내는 신나게 썰을 풀어줬습니다. 쿵짝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술을 좋아하다보니 가끔씩 과음을 하고 필름이 끊긴 날도 있었죠.


그러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도 졸업해 저도 회사에 취직을 해 직업이 생기게 되면서 조금씩 미래를 그려나가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저와 아내에게 크고 작은 변화들을 겪었는데 아내는 중간에 커리어를 전환해 필라테스 강사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독서를 이 때(취업 전 취준생시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아내와 함께 그 재미없는 취미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책을 읽는거에 반감을 갖지 않아서 독서모임을 해보자 제안했습니다. 둘이서 한달에 한권씩 책을 교차로 선정하면서 커플 독서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씩 축적해 나가다보니 30권이 넘게 읽어나갔고 독서가 저희 일상에 한 자리를 차지하며 고정형 사고방식에서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경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며 돈 공부도 하고 자본주의에 대해서 좀 더 제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부동산 투자 강의를 듣기도 하고 임장도 하며 함께 미래를 설계 해나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전세사기라는 인생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다 라는 말처럼 저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갔고 저희 둘을 더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오게 되었습니다. 셀프소송 쉽지않았지만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우선변제금을 돌려받기까지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법원에 갔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우리 말고도 법적 문제로 다투고 있는 사건들이 참 많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3년 3월26일 결혼을 하고 9평 원룸 오피스텔에서 시작해 2번의 이사를 하고 지금은 3번째 집에서 살고 있네요. 매년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라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쁠 때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힘들 때 누구보다 위로가 되어주는 아내를 만난 건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아내를 만나고 저는 이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베스트프렌드.

실제로 저희는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