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는 것도, 앞으로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무너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시간

by Decret

회사를 쉬기 전까지 정말 수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많았습니다. 약 1년 넘게 우울증을 겪으며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위축될텐데.. 과연 쉰다고 해서 내가 다시 회복이 될까.. ? 안그래도 바쁜 상황에서 쉬어도 되는걸까..? 길게 쉬고 돌아왔을 때 결국 또 다시 업무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것 같은데..'라는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 때 아내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쉬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진짜 자기의 속마음은 어때? 쉬고 싶은지, 아닌지? 솔직하게"


그 질문을 듣고 저의 대답은 "쉬고싶어.."였습니다. 쉬지 못 한 이유는 남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서 비관하며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온전하지 않은데 자꾸 다른 사람을 신경쓰며 나를 혹사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을 도우려면 일단 나부터 잘되고 나부터 건강해야 주변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내 건강부터 챙기기로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렇게 병가를 쓰고 제대로 치료하겠다 다짐했습니다. 전문의 선생님 말씀해주시는 대로 잘 따르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내 삶을 내가 주도하며 살아야겠다고. 불과 2~3주도 안되서 정말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다시 사람들과 만나고자 하는 마음도 들면서 가족,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정말 사람은 혼자서 독고다이로 할 수 없겠구나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오랜만에 한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 친구들, 지인들과 감사한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하고 싶은 걸 사업계획서나 만들어볼까?라며 Chat GPT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보게 됩니다. 정말 그냥 한 번 재미삼아 만들어본게 실제 개인사업자 등록까지 행동으로 이어지고 어느덧 명함도 만들고 관련 컨텐츠도 쌓아가며 리드투리드(readtolead) 대표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병가를 쓰기로 했던 결정은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결정 중에 단연코 최고의 선택으로 뽑고 싶습니다.


쉬어 갈 수 있는 용기를 처음으로 냈고 그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흑백같던 세상이 다채로운 색깔로 입혀졌습니다. 세상은 그대로이지만 저의 시선이 달라졌고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