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독서 습관이 인생을 바꾼 과정

by Decret

독서 습관이 인생을 바꾼 과정

요즘 저는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독서습관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하지만 불과 2020년까지만 해도 저는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것도 버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말해, 책과는 꽤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성적은 중상위권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책을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보통의 남자아이들처럼 제 인생의 취미는 오로지 축구였고,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축구에 미쳐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독서에 빠지게 된 계기는,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저의 학부 전공은 응용화학생명공학과였습니다. 3~4학년이 되어 취업을 생각할 시기가 되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축구에 빠져 살았고, 시험기간에만 벼락치기 공부를 하다 보니 학점은 3.66/4.5.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도 애매한 성적이었습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한 스펙이나 경험도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약간의 도피 심리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부 졸업 시즌에 이력서도 넣어봤지만, 결과는 광탈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간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시 취업 준비생이 되었습니다. ‘석사를 마치면 그래도 좀 나아져 있겠지’라는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학위는 생겼지만, 제 스스로 느끼기엔 제 실력은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석사 때는 9 to 9로 하루 12시간씩 학교에 있다가, 졸업을 하자마자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취준생이 되었지만, 사실상 그냥 백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쉬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감정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책이었습니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두 가지.
운동과 독서.

‘한번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 참여한 것이 ‘씽큐베이션’이라는 독서모임이었습니다. (구 체인지그라운드, 현 스터디언) Think + Incubation의 합성어로, 매주 1권을 읽고 서평을 쓰고, 오프라인에서 토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2주 동안 12권을 읽는 꽤 빡센 구조였습니다. 한 달에 1권도 힘들던 제가, 일주일에 1권이라니. 그런데 그때 저는 시간이 남아도는 취준생이었고, 그래서인지 “이번엔 해볼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완주했습니다.


실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김주현 팀장님


<평균의 종말>

<오리지널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1만시간의 재발견>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친구의 친구>

<콘텐츠의 미래>

<신뢰의 법칙>

<성공의 공식 포뮬러>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냉정한 이타주의자>

<일취월장>


지금도 이 12권의 책들은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첫 책이었던 <평균의 종말>입니다. 이 책을 저는 3일 만에 완독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책을 빨리 읽을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안 읽던 사람이었구나."


이 경험은 제 독서 인생의 첫 번째 임계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환경설정의 힘을 처음으로 체감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기한이 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사람은 어떻게든 하게 되더군요. 그 이후로 책 읽는 속도와 몰입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모두가 기억하는 그 사건,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은 중단되고, 우리는 Zoom으로 독서모임을 이어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화상회의는 굉장히 낯선 방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회사에 입사해서도 은근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정말 어디서 뭐가 연결될지 모릅니다. 12주간의 씽큐베이션이 끝났을 때, 저는 단순히 12권의 책만 읽은 게 아니었습니다.


제 언어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제목을 붙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독서와 글쓰기에 몰입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오히려 불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취업을 하고 나서는 세금, 재테크, 투자에도 관심이 생겼고, 역시 그때도 답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와 돈에 대해 공부하면서, 저는 본격적으로 돈 공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식도 해보고, 부동산도 해봤지만, 제 성향에는 부동산 투자가 더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임장을 다니며 인생 선배들을 만나보면 다들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건 젊을 때부터 알고 했어야 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독서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코칭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상상도 못 했을 삶입니다.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독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처음 독서모임을 신청했을 때, 제 인생이 이렇게 바뀔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막연한 불안 때문에 시작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확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 책을 읽고, 계속 배우고,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꾸준히 읽고, 꾸준히 쓰는 능력. 이건 분명 제 인생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의 저처럼 미래가 불안하고, 삶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책과 대화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서가 취미로 시작해서, 인생의 강점이 되기까지.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