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랑하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친구는 지쳤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영혼에 대해 물어보았다.
언니는 사후세계를 어떻게 생각해요
우리는 열심히 상상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그저 어떻게든 답변을 이어가려고 흰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철쭉을 보고 있었다.
지금 저 철쭉 안에 혹은 나무 안에 신이 있다면 내게 힌트를 달라고 부추겼다.
그러나 신은 힌트를 주지 않았다.
다만 친구의 목소리를 주었을 뿐이다.
나는 신은 모르겠지만 영혼이 있다는 건 안다
영혼의 모양새가 둥근 무릎을 닮았다는 것도 안다
기도를 할 때 무릎을 꿇어본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걸
신은 어쩌면 위가 아니라 영혼 아래에 있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들어 보는 위가 아니라 심장보다 더 안쪽
너무 가까워서 아픈 그 지점
네가 잘 지내고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진짜요?
그래 그 순간
쌓여둔 기도가 모조리 일어설 때의 그 느낌
사후세계는 아직 몰라
아직 몰라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