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 촛불 하나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기만 한지,
누가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한 건지
태어났을 때부터 삶이 내게 준 건
끝없이 이겨내야 했던 고난들 뿐인걸
그럴 때마다 나는 거울 속에 나에게 물어봤지
무얼 잘못했지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내게만 이래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내일 또 모레
나는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까지 지오디를 좋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시절, 우리 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자 한다면 대세 아이돌 가수 하나쯤은 같이 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나는 생존형 덕질을 해야 했다.
나름 덕질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나는 신나라레코드에 가서 지오디 카세트테이프와 브로마이드를 사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으며 가사를 외웠다.
지오디 노래는 거의 노래나 가사가 쉬워서 외우는데 어려움은 적었으나, 박자감이 좀 부족한 나에게 랩파트 외우는 게 좀 고역이었다.
특히 저 파트는 반야심경 외우듯이 암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덕질 휴지기가 있었고, 앨범이나 굿즈도 대부분 정리를 했다.
달달 외우고 있던 노래도 장기기억소 저편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내 삶에도 수차례의 폭풍과 해일이 지나갔다.
어느 날 퇴근하는데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다가 저 파트가 내 입에서 줄줄 나왔다.
교복 입고 불렀던 노래와 퇴근룩 입고 부르는 노래는 감흥과 무게가 달랐다.
내가 이 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건가.
시간이 그렇게 지났던가.
조금 한탄 같기도 하고,
한숨 같기도 한 깊은숨이 나온다.
타령 같이 이 노래가 나올 때가 있다.
한 번 쭉 읊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원래 인생은 ㅈㄴ 힘든 거야. 그게 디폴트야.
내일은 다르겠지, 모레는 또 다르겠지.
나도 조금씩 나아지겠지 뭐. “
오늘도 출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