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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루작가 Jul 29. 2024

힘을 빼고 살아가기

이만큼이 나의 최선이고 한계임을 알며 받아들이는 연습

지난 토요일 아침, 기다리고 기다린 꿈여행학교 친구들과 상반기 결산 모임을 가졌다. 아침 6시부터 모여 언니들과 나누는 모닝토크는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상반기와 하반기 키워드를 각각 5개씩 꼽아보기로 했다. 나의 상반기는 글쓰기(블로그), 그림책수업, RT부모교육, 적응, 아름다운 새벽이었고- 하반기는 글쓰기(브런치), 독서, 육아, 영어, 운동으로 정했다. 나를 포함하여(뿌듯) 몇 명 친구들이 상반기 먼쓸리 토크 양식을 다 채울 수 있던 완주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거의 전부 와닿는 말들이었는데 내가 꽂힌 문장은 이러했다.


잘하려는 마음 빼기

그냥 하는 것

이만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고 한계임을 받아들이는 것

감感을 따라 동動하는 마음, 내가 감동할 수 있는 선을 찾는 것

해야 하는 것보다 좋은 만큼 해보는 것


여유. 나에겐 여유가 없었다. 상반기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하반기 또한 속도를 내고자 조급해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구멍 있는 엄마가 되겠다 해놓곤 자꾸만 그 구멍을 완벽하게 메우려는 나의 애씀이 느껴졌다. 그래서 갑자기 언니들에게 내 느낌을 말하려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너무 애처로워서. 해도 해도 달리려고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주변에 누가 이것을 하면 나도 하고 싶고, 저것을 하면 나도 해야 될 것 같은 조바심을 느끼며 사는 내가 안쓰러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랑하며 내 길을 가고 있는데 왜 이리 안절부절못하는지.


터진 눈물 덕분에 마음은 정말 시원하고 후련했다. 줌이었지만,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눈빛이 느껴졌다. 언니들은 아마 나의 이런 과정을 다 겪고 언니들만의 길을 찾아 단단한 걸음으로 나아가는 중이겠지. 흔들릴 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등불이 되어 비춰주는 꿈친들이 있음에 매우 든든했다.


하반기 키워드를 수정했다. 글쓰기는 30분짜리 모래시계를 사용해(그래도 자꾸 1시간 글쓰기가 되지만) 글쓰기에 올인보다는 꾸준히 이어가는 데 의미를 두기로 하고, 영어공부는 열심히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여유'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육아, 운동, 독서를 두었다.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놀이를 못해줘도 나의 존재만으로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육아, 무조건 매일 1시간 이상씩 하지 못해도 쿨하게 10분 스트레칭을 하며 내 몸에게 고맙다 말할 수 있는 운동, 한 페이지라도 틈틈이 들여다보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로운 독서를 키워드로 잡았다.


이루고 싶은 주 키워드를 상반기, 하반기 하나씩만 가지고 가도 나는 성장하고 성공하는 삶인 것을. 한 큐에 다 끝내버리려고 했던 욕심들을 내려놓는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그 안에 채워질 여유와 평화로 행복할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쉬는 걸 잘 못하는 나는 이번 주 그 시작을 아이들의 어린이집 방학을 핑계 삼아해보려 한다. 운동? 못해도 괜찮아, 아이들과 열심히 뛰고 춤추는 시간을 즐기는 거지. 영어공부? 못해도 괜찮아, 아이들과 재밌게 노래 부르고 dvd 볼 때 옆에서 같이 보지 뭐. 독서? 못해도 괜찮아, 아이들에게 더 찐하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테니까. 감感하고 동動하는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내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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