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둥, 족자카르타, 꾸타, 우붓
자카르타로 떠나다 (2025. 7.1. 화)
왜 이번 여행 목적지를 인도네시아로 정했냐고? 내게 있어서 여행지 1순위는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다. 유럽 전역과 남미, 북미,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지의 30여 개 국가 90여 개 도시를 두루 다녀보았다. 올여름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난 인도네시아 발리가 남반구에 속하는 곳이며, 일 년 중 7월이 가장 날씨가 선선하면서도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주변에서 발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1, 2월에 여행을 갔다 왔었다. 당연히 그 시기가 발리 여행에 최적기라고 알고 있었다. 발리 여행의 최적기가 7-8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올여름엔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발리에 대한 관심이 그곳이 속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었다.
다음 순서는 2주의 여행 기간을 어떤 도시들에서 보내야 하나라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단순히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는 한 국가나 도시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관심을 가진 편이다. 인도네시아라는 17,000개 이상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요 섬들로는 자바, 수마트라, 보르네오, 술라웨시, 뉴기니, 발리 등이 있다. 인구는 2억 8천 정도로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를 알기 위해서는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시는 자카르타에서 기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고원 도시 반둥을 선택했다. 이는 1955년 반둥에서 개최되었던 아시아 아프리카 제3세계 회의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남편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도시는 족자카르타로 정했다. 무엇보다 프람바난 사원이나 보르부드르 사원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자바섬에서 8일을 보낸 후 발리로 넘어가기로 했다. 발리에서도 첫 사흘은 꾸따 해변에서 보내기로 했고 나머지 사흘은 내륙인 우붓으로 넘어가 보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비자가 필요한 국가이다. 최근에 다녔던 국가들이 대부분 무비자 국가들이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도착비자를 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서 사전에 비자 신청을 하였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나와 남편의 여권, 사진 이미지 등과 개인 정보들을 열심히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1인당 519,500 디르함(우리 돈 43,864원 정도)을 결재했다. 결재 후에 해당 정보가 떠야 하는데 사이트에 뜨질 않아 당황하였다. 그래도 다음 날 개별 이메일 계정으로 비자가 도착해 있어서 다행이었다. 또한 전자 세관신고서도 요구했는데 가족당 1인만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되어서 내가 대표로 작성하였다.
7시간의 비행 동안 기내 영화 서비스를 통해 신작 영화들을 2-3개 열심히 보았다. 드디어 7월 1일 밤 8시 10분경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한 후 짐을 찾았다. 공항 밖으로 나와 그랩 승강장을 찾으며 가는데 그랩 프리미엄 승강장이 있어서 그냥 호텔까지 가기로 했다. 현장에서 직원이 앱 구동을 도와줬고 다행히 미리 신용카드를 업로드한 상태에서 진행에 무리가 없었다. 공항에서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아리아두타 멘텡’ (Aryaduta Menteng) 호텔까지 249,300 디르함(21,057원)을 지불했다. 체크인을 한 후 짐을 풀고 씻고 나니 거의 밤 12시가 넘었다. 무사히 도착해서 첫 호텔에서 첫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