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상업적인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by 권혜경

우붓 (2025. 7. 13. 일)


띠르따 엠풀 사원을 나와 찾아간 곳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라는 곳이었다. 계단식 논들이 아름답게 자리한 곳으로 발리 우붓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주차할 때부터 밀리더니 입장료를 사는 곳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입장료는 1인당 5만 루피아였다. 이곳 역시 외국인 관광객과 인도네시아 자국민의 입장료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반대쪽 둔덕에 계단식 논들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그 계단식 논이었다. 마치 남해 다랭이마을 같았다.


KakaoTalk_20250915_174416569_05.jpg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논 풍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 초록 풀잎 같은 게 있어서 자세히 보니 볍씨를 발아시켜 심어 놓은 조그마한 유리 화분이었다. 뒷쪽 논 풍경과 아주 잘 어울렸다. 점심 식사 메뉴로 잠깐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나시 짬뿌르를 시켰다. 인도네시아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먹었던 매운 음식들 때문에 일 주일 여 배앓이로 고생했었는데 이제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이제 인도네시아 여행도 며칠 남지 않은 터라 다시 이곳 음식을 먹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나시 짬뿌르


식탁 위에 놓인 볍씨 모종



















점심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집라인도 보이고 이곳에 오면 필수로 탄다는 발리 스윙(그네) 장소도 있었다. 특히 여성들이 마치 로망처럼 발리 스윙 사진 찍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논 풍경을 바라보고 붉고 푸른 선명한 색상의 드레스를 휘날리며 사진을 찍는 여성들이 꽤 있었다. 아래에서 그네를 밀어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계속 ‘스마일’을 외치며 남녀의 키스나 포옹 장면을 끌어낸 채 연신 카메라 셧을 누르는 사진 기사들도 있었다. 우붓에 왔으니 한 번쯤 와 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며 그곳을 빠져 나왔다. 너무 상업적인 곳이라 다시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붓 시내로 돌아와 왕궁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사라스와띠 사원(Pura Taman Saraswati)에 들어갔다. 사라스와띠는 힌두교에서 지혜와 예술의 여신으로 불린다고 했다. 여긴 입장료가 1인당 6만 루피아로 더 비쌌다. 중간에 탑 쪽으로 길이 나 있고 양옆에는 연꽃과 분수가 많은 연못이 있었다. 그리고 연못 한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도 놓여 있었다. 어떤 여행객들은 연못 위에 놓인 꽃길을 조심조심 걸어보기도 하였다.


KakaoTalk_20250915_174416569_06.jpg 사라스와띠 사원


그런데 이곳은 입장할 때 사롱 하의와 상의 그리고 남자들은 모자까지 쓰게 해서 더운 날씨에 더욱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저녁 7시에는 항상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회가 열린다고 했다. 중앙의 탑 아래에 관람객들을 위한 의자가 놓여 있었다. 관리가 잘 된 아름다운 사원이었다.























저녁을 먹기 전 잠시 쉬기 위해 호텔에 들어왔더니 침대 위에 학 모양으로 예쁘게 접어놓은 갈색 타올과 다음 날 체크아웃을 위한 공지 사항, 그리고 설문지 등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들어설 때부터 눅눅한 습기가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특히 침대 시트를 만지니 거의 찐득찐득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설문지에 불편한 점으로 습기 문제를 적어놓았다.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조금 쉬다가 바깥으로 나가 2층 일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이제 익숙하고 정겨워진 우붓의 좁은 길을 내려다보았다. 환전한 루피가 조금 모자라 한국에서 갖고 온 100 달러 짜리 지폐를 환전소에서 바꿨다. 천연비누를 파는 가게가 보여 들어가서 선물용으로 레몬그라스 향이 나는 비누와 핸드크림을 2개씩 샀다.


이제 내일 밤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