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49분의 기차 여행
족자카르타 (2025. 7. 6. 일)
오늘은 아침 7시 35분 기차로 반둥을 떠나 족자카르타로 가는 길이다. 도착 시간은 오후 1시 24분으로 5시간 49분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한 후 조식을 간단히 챙겨 먹은 후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역으로 향했다. 오늘도 역시 이그제큐티브 칸을 예약했다. 요금은 둘 합쳐 1,180,500 루피아였다. 3호차 5C, 5D에 앉았다. 긴 여정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식당칸으로 가서 비빔밥처럼 보이는 인도네시아 음식을 두 개 시켜 먹었다. 삼발소스가 딸린 조금 매운맛이었다.
긴 시간이었지만 풍경도 보고 폰도 보고 책도 보며 족자카르타까지 달려왔다. 역에서 내려 ‘로열 말리오보로 바이 아스톤’ 호텔을 찾아갔더니 바로 역 앞에 위치한 곳이었다. 체크인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말리오보로(Malioboro) 거리를 찾아갔더니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큰 대로로 이어졌다. 반둥의 브라가 거리보다는 3-4배 정도 넓은 도로였다. 양쪽 인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가고 몰려왔다.
말리오보로 거리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바틱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고 맞은편에는 백화점처럼 보이는 큰 상가들도 늘어서 있었다. 날이 갑자기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머리 위로 지붕이 덮인 아케이드 양식이라 다들 인도 안쪽으로 몰려와 비를 피하며 걸었다. 갑자기 한글이 보였다. K3 Mart라는 곳인데 한국산 간식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젊은 층들이 많이 몰려와 상품을 고르고 있었다. ‘라면은 사랑입니다’라고 한글 네온사인도 켜져 있었다.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가자 족자카르타를 외세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한 애국 용사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나왔다. 다음 날 다시 오기로 하고 도보로 15-20분 정도 걸어가 왕궁 근처에 있는 ‘소노부데요’ (Sonobudeyo) 박물관을 찾아 인도네시아의 전통 그림자극인 ‘와양’ 공연을 하는지 물었다. 아쉽게도 전날인 토요일 저녁에만 공연이 있다고 했다. 도착하는 날이 일요일 오후인지라 공연을 볼 수 없었다.
왕궁 근처는 상대적으로 차도 적게 다니고 매연도 덜해 걸어 다니기에 한결 수월했다. 저녁이 되자 말리오보로 거리는 인파로 넘쳐났고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 시끄러우면서도 활기가 넘쳐 났다. 백화점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일찍 돌아와서 쉬었다.
족자카르타 도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