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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ay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음악을 쓰고, 글을 듣다.

by 생각상점

"노래 좋아하세요?"


2년여 전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글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한 이끌림으로 시 모임에 발을 들였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일상 속 작은 틈, 숨 쉴 공간이 필요했나 봅니다.


그보다 1년 여쯤 전 서울에서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기던 날, 그것이 내 인생을 얼마나 뒤흔들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나는 수없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직도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여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내 귓가를 맴도는 노래들도 변했습니다. 어떤 노래는 한 편의 시가 되어 내 마음을 읽어주었고, 또 어떤 노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던 감정을 대신 울어주었습니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만난 노래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입니다.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위로가 담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이자, 멜로디와 가사가 내게 건넨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 적은 편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노래를 안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무심코 흘러나온 멜로디가 우리의 하루를 붙잡아주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게 합니다. 당신의 귀에 닿은 이 노래가, 잠시나마 당신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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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