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풍경을 헤엄치듯 버스는 흔들거린다
이끼 낀 좁은 연못, 그 그늘진 물결에서 시작된 이야기
저마다의 바다를 향하는 묵묵한 여정으로 쌓이는 일기는 반복 중이다.
지친 퇴근길 어둑한 만원 버스에 올라 타
한남대교를 건너는 차창에 어렴풋이 흔들리는 나의 모습이 바다를 유영하는 당신의 잔영인가 싶다.
야경 속 불빛은 윤슬처럼 꺼질지 모르고 밤풍경을 헤엄치듯 버스는 흔들거린다.
소란한 도시의 빛무리가 수면 위에서 잠들 때, 나는 깊은 바다를 걷고 있다.
당신의 너른 배에 귀를 대고 한참 동안 심장소리를 듣는다.
태곳적 기억을 간직한 그 소리에 다시 태어나듯 잠에서 깬다.
언젠가 신화같이 숨 쉬는 당신을 만나면,
이 무거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밤이세고 날이 새도록 가장 아름다운 춤을 함께 추고 싶다.
*YB님의 동명의 노래를 듣고 쓴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