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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냥…그런 거라고…

by 생각상점

애띈 목소리로"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란다.


몇 번이고 이 구절은 나를 잡아챈다.

달래지도 꾸짖지도 않고 자꾸 그냥 그런 거란다.


그렇게 그냥 보통 같게 아님 치졸하게 아님 한숨이나 내쉬고 그냥 사무쳐 엉엉 우는 게, 사랑 "같게" 사는 것이 그렇게 사는 "게" 삶이…. 란다.


너무 메마른 식물 같은 말이지만, 듣고 보면 맞다.


오늘의 점심 메뉴를 고민한다지만, 작년 이맘때 끙끙 앓던 수많은 밤 애쓴 그 명제의 답은 또 어디 구석에 내팽개쳐 있을 거고, 고민에 비례해서 무언가라도 쥐어지는 삶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밤이 많고 많다.


다들 사랑 비슷하게 말하고, 날씨 같은 인생을 탓해야 겨우 견디는 게 삶이라 서럽다.

너무 쉽게 비관하고 너무 쉽게 미루고 너무 쉽게 포기한다고 하지만, 나의 삶 나보다 진심인 사람 또 없는 것 아니잖나….


오늘의 반쪽달이 말갛다. 그냥 그렇다고….


익숙한 게 무섭고, 생각이 많은 밤도 덧없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서…. 이 노래에 끄덕인다.


그냥 그렇다고


*허회경 님의 동명의 노래를 듣고 쓴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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