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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freeze

난 너의 눈동자를 찾아갈 거야

by 생각상점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갗이 타들어갈 듯 추운 밤.

피부는 얼어붙어 감각조차 잃고, 나는 방안에서도 황량한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되어버렸어.


그래도 있잖아……

빙하기의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나의 숨결조차 얼어붙는 이곳에서도, 우린 어딘가에서 서로를 향해 빛나고 있어


해가 달을 포개 안는 날,

난 너의 눈동자를 찾아갈 거야.

너의 눈빛은 카시오페아가 되어 나를 네 곁으로 부르고 있어. 결코 길을 잃게 하지 않을 거야


우린 이 “별” 에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될 거야


셀 수 없는 수많은 어둠이 내려 눈을 가려도

내 유일한 나침반이 되어줄 테니까.

모든 것들이 사랑을 잃고 얼어가도 우리 둘만은 얼지 않을 거야.


너의 따스한 체온과 우리가 나누는 온기가,

이 차가운 도시의 살얼음마저 아늑한 안식처로 바꿔낼 테니까.


* 백예린 님의 동명의 노래를 듣고 쓴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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