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다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 일부를 오늘 글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언니네 이발관- 아름다운 것)
나는 이 노래를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근래에 글을 뜸하게 썼더니 브런치에서 '왜 한 달이나 글을 쓰지 않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AI 가 나 같은 게으름뱅이 작가에게 기계적으로, 자동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라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 메시지를 보고 피식~ 혼자서 웃었다.
숙제는 다 했냐?라고 다그치는 엄마의 잔소리 같기도 하고
죽던 살던 글을 쓰던 안 쓰던 지간에 누가 이 지구에서 이리 살뜰하게 나를 챙겨 주겠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나이를 이렇게나 먹고 세월이 이렇게까지 흐른 이 시점에도 너무나 자주 하는 공상, 혹은 상상
이런저런 조건들을 다 무시하고- 돈, 나이, 학벌, 전공, 재능, 소질, 조상님의 재산, 조상님의 우월한 유전자 등등- 무엇을 하면서 살았더면 재밌고 신나고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었을까. 이런 공상. 혹은 상상.
중학생 때나 낄낄대며 하는 딱 그런 상상.
세션(키보디스트)으로 살았으면 적어도 지루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라는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요즘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글을 쓸 수가 없다.
하고 싶은 말과 생각들이 잦아들어야 조금 정돈된 글을 쓸 수 있겠다. 그것은 분명하다.
cover photo- EK